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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역상생 요구 목소리 함께 낼 것”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네이버 도시첨단산업단지(데이터센터 각)가 70억원 규모의 세제감면 등에도 지역상생 노력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용인시 공세동 네이버 데이터센터 주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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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나의 개인사와 함께 풀어나가려한다. 나는 20살에 춘천에 왔다. 강원대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춘천은 자고로 교육도시이다. 인구 30만 가량의 중소도시에 대학이 무려 3개나 있다니... 게다가 지역의 별명 '청춘의 도시'처럼 대학이 많아서인지 강원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아름답고 활력있는 도시의 문제점은 이 젊은 청춘들의 대다수가 사실상 '춘천시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라도 대학을 다니기 위해 거주지 이전을 하지는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 지역에 직장을 구해야 거주지 이전을 하고 비로소 해당 지역의 주민이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운 좋게도 졸업 후 춘천 시골의 대안학교에 바로 취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동기들은 거의 대부분 춘천을 떠났다. 이렇게 홀로 외롭게 춘천에 남겨진 이유는 '춘천에는 일자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춘천이 도청 소재지가 위치한 수부도시이고, 그 혜택으로 대학이 많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반면 북한강이 흘러 대부분 서울, 경기 시민들을 위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묵혀 있기 때문에 산업이 잘 들어서지 못한다. 이와 더불어 강원도 특유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때문인지 정말 산업발달이 저조하다. 산업이 없으니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한다.

 

 그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내게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춘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가뭄의 단비 같은 일이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란 구글, 네이버, 알리바바 등 IT기업들이 자신들의 메타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들을 관리하는 센터이다. 그런데 이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고 결국 이 열을 식히기 위해 어마어마한 전기를 잡아먹는다. 그런데 춘천시는 기후가 낮고 소양강의 물은 차갑다. 바로 이 자연적인 '추움'을 이용하여 데어터센터의 열을 비용을 적게 들여 식힐 수 있기 때문에 춘천시는 데이터센터의 최적입지조건을 갖춘 샘이다. 게다가 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발전소를 만들고 주변에 친환경 스마트팜까지 건설하여 하나의 '클라우드 데이터파크'를 만들어보자는 근사한 계획인 샘이다.

 

지내리와 천전리 일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계획도

 

 이론적으로는 아주 찰떡 같이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개떡 같은 부분이 몇가지 있는 것이 항상 문제이다. 일단 이 거대한 사업이 문재인 정권 시기 안에 안정적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현재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내리, 천전리 일대 바로 위의 구봉산에는 이미 네이버 데이터센터인 '각'이 들어서있다. 하지만 지내리 일대를 가보면 이제 막 건설부지에 대한 용역문제가 해결되었다. 작년 말(2018년 12월) 까지만해도 이 일대는 주민들의 건설반대 플랜카드가 즐비했다. 그런데 최근에야 그 문제가 해소되었는지 '데이터센터의 입주를 환영합니다.' 라는 애정 어린 현수막이 걸려있다.(2019년 4월 즈음) 춘천시와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나의 바램은 부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길 바란다.

 

 또 하나의 개떡 같은 부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운영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봉산의 멋진 전경 한가운데 들어선 어마어마한 규모의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솔직히 춘천시민 입장에서 구봉산의 미관을 엄청 해치는 것 같아 보기 싫었다. 하지만 춘천에 이런 대기업체가 들어선다니... 일자리도 창출되고 좋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사실상 '각'에서는 별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물 관리하는 사람 몇명, 기기 관리하는 연구원 몇명이 고작이다. 아무래도 첨단산업이니만큼 인력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투자한 규모에 비해 터무니 없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문제되고 있다. 이 '각'의 경우를 보건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단지가 완성되어도 얼마만큼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저런 역경들이 있지만 클라우드 데이터단지 자체는 매우 춘천시와 잘 맞아 떨어지는 사업이라고 본다. 부디 이 사업이 잘 완성되어 이천의 하이닉스 반도체처럼 춘천을 대표하는 첨단산업으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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