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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따니빠따 혹은 숫타니파타라고도 하는 이 경전은 사십대가 채 되지 않은 깨달음 직후 인도 전역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초기 부처님의 순박한 말씀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전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금강경' 이나 '반야심경' '천수경'은 사실상 상당히 각색의 과정을 거친 불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숫따니빠따는 부처님께서 살아 생전 당시의 시대의 역사적 풍경을 고스란히 알 수 있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숫따니빠따의 가장 유명한 구절은 '코뿔소 뿔의 경'의 아래 구절이다.

 

소리에 놀리자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나라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말로 초기에 번역되었지만, 무소라기 보다는 고고하고 당당한 풍채의 외뿔을 가진 코뿔소가 정확하다.

 시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이 구절의 전체를 읽어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코뿔소 뿔의 경은 깨달음을 향한 수행자의 확고하고 강인한 용맹함을 옅볼 수 있는 경이다. 어찌보면 다소 냉정하고 인간미가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이 정도의 확고함조차 없이 모든 고통을 여흰 열반을 얻을 수 있으랴. 물론 부처는 깨달음 이후에 여든이 넘는 노구가 될 때까지 이 경의 구절처럼 냉정하게 살지 않았다. 늘 수많은 제자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고, 부처 자신은 아무런 물질적 집착에도 구애받지 않았지만 부처가 가는 곳이면 각 왕국의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근사한 대접을 받으며 살았다.

 아마도 이 경에서 말하는 냉정함과 확고함은 삶의 형태라기 보다는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묘사한 듯 하다. 코뿔소 뿔의 경을 전체적으로 읽어보자.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폭력을 내려놓고,

그들 중에서 어느 하나도 해치지 않고,

자식도 바라지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교제하는 사람에게는 애정이 생긴다.

애정을 따라서 괴로움이 생긴다.

애정에서 일어난 위험을 보고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들과 동료들과 동정심으로

마음이 묶여서 목표를 읽게 된다.

친교의 이 두려움을 보고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 

넓게 가지를 뻗은 대나무가 얽힌 것과 같다.

대나무 순이 서로 들러붙지 않듯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숲에서 먹이를 찾아,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가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자유를 찾아,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료들 사이에서 머물거나,

서 있거나, 가거나, 유행하면 요구가 있게 된다.

탐내지 않는 자유를 찾아,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료들 사이에서 오락과 즐거움이 있고

자식들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싫다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에 속해 있는 그는

증오 없이 무엇이든지 만족하고,

두려움 없이 모든 위험을 극복하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떤 출가자들은 만족하기가 어렵다.

또한 집에 사는 재가자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의 자식들에 관심 두지 말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떨어진 꼬빌라라 나무처럼

재가자의 특성들을 떨쳐 버리고,

영웅은 재가자의 속박들을 끊고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일 확고하고 선한 삶을 사는 지혜로운 친구를 얻는다면,

모든 위험을 극복하고 기쁘게 

깨어 있는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

 

만일 확고하고 선한 삶을 사는

지혜로운 친구를 얻지 못한다면,

정복한 왕국을 버리는 왕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은 행운을 기린다.

자기보다 낫거나 동등한 친구와 가까이 사귀어야 한다.

그런 친구를 만나지 못하면 허물없이 살며,

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금 세공사에 의해 잘 만들어진

빛나는 황금의 (팔찌) 두 개가,

(한) 팔에서 함께 부딪치는 것을 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처럼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라.

장차 이 두려움을 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참으로 감각적 쾌락들은 

다양하고, 달콤하고, 즐거워서

그들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마음을 휘젓는다.

감각적 쾌락의 가닥들에게서 위험을 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나에게 재앙이고, 종기이고,

불행이고,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감각적 쾌락의 가닥들에서 이런 위험을 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바람과 (태양의) 열기, 쇠파리와 뱀들,

이 모든 것들을 이겨 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점이 있고 웅장하고,

거대한 몸통을 가진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숲에서 좋아하는 대로 사는 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교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일시적인 해탈을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

태양의 후예의 말씀을 명심하여,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잘못된 견해의 왜곡을 벗어나,

길을 얻어서, 해탈의 길에 도달하였다.

'나에게 지혜가 생겼다.

 다른 사람에 의해 이끌릴 필요가 없다.' 고 생각하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 없이, 속임 없이, 갈애 없이, 거짓 없이,

더러움과 어리석음을 날려 버리고

온 세상에 대한 집착 없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유익함을 보지 못하고

나쁜 행동에 빠져 버린 악한 친구를 멀리하라.

그릇된 견해에 빠진 자, 태만한 자를 가까이 하지 말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가르침을 마음으로 아는

고매하고 지혜로운 친구를 사귀어라.

유익한 (길을) 알고 의심을 버리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에서 오는 행복에도,

유희와 오락에도 만족하지 않고,

관심 두지 않고, 꾸밈을 삼가고, 진실을 말하면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

재물과 곡식, 친척들

그리고 감각적 쾌락의 한계가지 모두 버리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을 집착이다. 여기에는 행복도 적고 만족도 적다.

여기에는 괴로움은 더 많다.

이것은 낚시바늘이라고 알고서 지혜로운 이는,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찟는 것처럼,

불이 (이미) 다 타 버린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속박들을 부수어 버리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뜨고 주의 깊게 걷고,

감각기관을 지키고, 마음을 집중하고,

(번뇌가) 새지도 않고 불타지도 않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재가자의 특성들을 버리고

잎이 떨어진 빠리찻따 나무처럼,

출가하여 가사를 입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맛에 탐닉하지 않고, 산만하지 않고, 부양할 사람 없이,

(빈부를 가리지 않고) 차례로 탁발하고,

이집 저집에 마음이 묶이지 않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의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

모든 더러움을 몰아내고, 의존하지 않고,

사랑과 미움을 끊어 버리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전의 행복도 괴로움도 버리고,

환희와 슬픔도 버리고,

순수하고 고요한 평정을 얻고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상의 진리를 얻기 위해,

단호하고 활기찬 마음으로, 게으럼 없이,

확고한 노력으로, 강한 힘을 갖추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한적함과 명상을 버리지 않고,

모든 일에 항상 담마에 따라서 살고,

존재들에서 비참함을 알고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갈애의 소멸을 열망하고,

깨어 있고, 총명하고, 배우고, 마음을 집중하고,

가르침을 이해하고, 확신을 갖고, 넘치는 힘으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동물을 제압하고,

짐승들의 왕으로 승리하여 걸어가는,

강한 이빨을 가진 사자처럼 한적한 거처로 가야 한다.

(이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애, 평정, 자비, 해탈, 

기쁨을 때맞추어 닦고,

온 세상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속박을 부수고, 

목숨이 흩어질 때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작의 이익을 위해 사귀고 의지한다.

오늘날 동기 없는 친구들은 보기 드물다.

자기의 이익에 밝은 자는 순수하지 못하니,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아마도 절간에서 어마어마한 돈들여 제사 지내고, 자식들 취업이며 입시 잘 되게 해달라 비는 오늘날의 풍경을 부처님이 봤으면 탄식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이야말로 시대의 고루하고 부폐한 형식과 틀에 맞서 싸운 혁명가이자 반항아였기 때문이다. 아래 숫따니빠따 5장을 보자!


뿐나까의 질문

 뿐나까가 말했다. "욕망에서 벗어난 분, 근본을 꿰뚫어 보는 분께 여쭙고자 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 때문에 많은 선인들, 평민, 왕족, 그리고 브라흐민들이 신들께 제사를 지냅니까? 존귀하신 분이여, 당신께 여쭈오니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뿐나까여, 이 세상에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많은 선인들, 평민, 왕족, 그리고 브라흐민들은 늙어감에 따라서 이 세상에서의 존재를 (다시) 갈망하기 때문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뿐나까가 말했다. "거룩하신 분이여, 이 세상에서 신ㄷ르에게 제사를 지낸 이들 많은 선인들, 평민, 왕족 그리고 브라흐민들이 제사 지내는 것에 게을지 않았다ㅕㄴ, 태어남과 늙음의 그 너머로 간 것입니까, 존자님? 존귀하신 분이여, 제가 여쭈오니 그것을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뿐나까여, 그들은 바라고, 찬양하고, 가망하고 제물을 바칩니다. 그들은 이득 때문에 감각적 쾌락을 갈망합니다. 제사에 헌신하고, 존재에 대한 욕망에 집착한 그들은 태어남과 늙음을 초월하지 못했다고 나는 말합니다."

뿐나까가 말했다. "만일 제사에 헌신하는 자들이 제사에 의해서도 태어남과 늙음을 초월하지 못했다면, 그러면 존자님, 누가 신과 인간의 세상에서 태어남과 늙음을 초월했습니까? 존귀하신 분이여, 당신께 여쭈오니 그것을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뿐나까여, 세상에서 높고 낮은 모든 것들을 살피고, 이 세상 어디에서도 동요가 없고, 고요하고, (욕망의) 연기를 (피움) 없이, 고뇌 없이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면, 그는 태어남과 늙음을 초월했다고 나는 말합니다."


* 뿐나까의 질문을 통해 부처님은 당대에 성횡하던 브라흐만 계급 사제들의 제사풍습에 대해 비판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말로 열반을 외치지만, 결국 온갓 제사와 신에게 자신의 욕망을 빌고 갈구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열반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은 진정한 브라흐만은 출신성분이 아니라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 하였던 것이다. 욕망을 여흰 청정한 자리, 마음을 집중한 고요한 자리가 진정한 진리의 열반이거늘, 이 당시에 누구나 신을 향해 자신의 욕망을 갈망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모습을 보라! 오늘날 불교를 포함한 종교와 명상수행자들의 모습을 보라! 이 당시 부폐한 브라흐만 사제들과 무엇이 다른가? 불교는 온갓 제사와 소원성취기도로 장사를 해먹고, 기독교는 도저히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세계적인 대기업이 되었다. 또한 명상수련자들은 끌어당김의 법칙이니 이런 요상한 이론들에 빠져 겉으론 우아한척 하지만 '멘탈산업'으로 밥벌이 하기에 급급하다.
 아마도 새 시대의 미륵불이 나온다면 지금의 현실을 엄격히 비판하는 인물일 것이다.



멧따구의 질문

멧따구가 말했다. "존귀하신 분이여, 여쭈오니 이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대는 최상의 지혜를 얻은 분이고, 마음 수행을 잘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다양한 형태로 있는 이런 괴로움들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입니까?"

 "멧따구여, 그대는 나에게 괴로움의 근원에 대해 물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대에게 말하리라. 이 세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있는 괴로움은 집착을 원인으로 일어납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집착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풀이하여 괴로움을 겪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이 태어남과 괴로움의 근원인 줄을 알고서 집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은 우리가 여쭌 것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다른 것을 여쭈오니 이것을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지혜로운 살마은 (윤회의) 홍수를 건넙니까? 어떻게 태어남과 늙음, 그리고 슬픔과 한탄을 건넙닊? 성자여, 이것을 저에게 잘 설명해 주십시오. 이처럼 참으로 당신은 이 가르침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멧따구여, 이 세사아 현상에서 전해 들은 것이 아닌 가르침을 그대에게 말하겠소. ( 이 가르침으르) 이해하고서 마음을 집중하고 유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집착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위대한 선인이여, (이 가르침을) 이해하고서 마음을 집중하고 유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집착을 뛰어넘으리라는 최상의 가르침에 저는 기쁩니다."

 "멧따구여, 위로 아래로, 옆으로, 또한 가운데로, 그대가 아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것들에 대한 환락과, 집착과, 식별을 몰아내고서 이생에서의 존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부지런히 마음을 집중하고 이처럼 머무는 비구는, 좋아하는 것들을 버리고, 태어남과 늙음, 슬픔과 한탄을 버리고, 현자로서 이 세상에서 괴로움을 벗어날 것입니다."

 "위대한 선인의 말씀에 저는 기쁩니다. 고따마시여, 집착에서 벗어난 경지가 잘 설명되었습니다. 진실로 존귀한 분은 괴로움을 버리셨습니다. 이처럼 당신은 이 가르침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성자시여, 당신께서 계속해서 가르치는 그들도 또한 이제 괴로움을 버릴 것입니다. 코끼리시여, 당신께 나아가 절합니다. 확실히 거룩하신 분은 저를 계속해서 가르치실 것입니다."

 "최사아의 지혜를 얻은 자라고 (그대들이) 인정하는 아라한, 그는 소유가 없고, 감각적 쾌락과 존재에 집착하지 않고, 분명히 홍수를 건넜고, 피안에 이르렀고, 황무지가 없고, 의혹이 없소.

 그는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자이고, 최상의 앎을 얻은 자이고, 어떤 형태의 존재에 대한 집착도 버리고, 갈애가 없고, 고뇌에서 벗어나고, 욕망이 없고, 태어남과 늙음을 건넜다고 나는 말합니다."


* 위 글에서 보듯이 부처님의 본래적인 가르침은 매우 단순하다. 즉 무수한 별리의 상태를 면치 못하는 육신과 오온, 감각작용은 진리가 아니니 이것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집중하여 진정한 진리를 얻으라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이외에 없다.
 부처님은 스스로 이 이외에 더 이상 의견을 덧붙히지 않았다. 그저 이 이외에는 진리라 믿는 의식 마저도 진리가 아니니 그 마저도 뗏목을 건너듯 버리라 한 것과, 오직 스스로를 등불삼아 가고, 방일치말고 정진하라 하였다. 그 외에 부처님은 더 하신 말씀이 없다.
 그런데 후대의 불학자와 불교에 대한 미신적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불교의 교리는 포장에 포장을 거듭하게 된 것이다.
 부처님은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뭉뚱그려 사견을 덧붙여 믿음을 강조하지 않았다. 단지 확실한 진리에 대해서만 말씀하셨을 뿐이다.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현상계를 통해 알 수 있는 진리는 이것뿐이다. '육신과 오온, 감각작용은 계속  변화한다.' 그렇다면 변치 않는 영원불멸한 진리는 무엇일까? 인간은 왜 괴로운 것일까? 이것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은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집중하라.' 이것뿐이다.
 아! 얼마나 단순한 말씀인가! 부처님의 말씀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실천과 지속이 힘들 뿐이다. 그래서 '방일치 말고 정진하여라' 한 말씀 하셨던 것이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에서 매우 재미있는 장은 바로 초능력의 장이다. 실제 요가를 수행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얻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다양한 초능력에 대해 서술해 놓으니 안 믿기도 무안해진다. 진짜 초능력이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하튼 초능력의 장 초반에 명상의 정의에 대해 너무 잘 설명하고 있다.

 

집중은 마음을 하나의 대상으로 모아지게 하는 것이다.

마음의 집중이 한 대상에 연속적으로 모아져서 명상이다.

명상이 삼매로 이어지면 명상의 대상이 사라지고, 자신의 본성이 드러난다.

 

 '명상'과 '집중'과 '삼매'는 엄연히 구분하여야한다. 즉, '집중'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명상'이고, '명상'이 지속되면 일체의 탐진치와 에고의식이 소멸되며 내면의 진정한 본성(참나)의 드러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삼매'라고 한다. 대중적인 필요에 의해 명상을 힐링이나 집중력 강화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명상은 삼매상태에 들어 참나체험을 해야 그 본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참나의 드러남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것은 이론이 아닌 체험이기 때문에 글로써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굳이 글로 표현하지만 '지극한 고요의 상태, 침묵의 상태' 정로도 묘사할 수 있다. 하지만 고요하다는 인식조차 없이 그저 그 영속적인 침묵의 상태에 들어서있다. 

 또한 참나체험에서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참나는 체험의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참나는 늘 존재하기에 항상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에고의식이 활성화된 평소에는 잘 자각하지 못하므로 요가와 명상수련을 통해 의도적으로 이를 체험하는 것이다. 수련을 통해 습관적으로 참나를 마주보는 연습(견성)을 하였다면 일상의 바쁨 속에서도 수시로 참나의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 '견성성불' 한 것이 위대한 것이 아니다. 기실 견성이라함은 의외로 쉽게 체험할 수 있다. 다만 견성한 뒤에 이를 동력으로 어떻게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까? 그 삶을 살아낸 이가 진정 위대한 사람, 행복한 사람 붓다인 것이다.

 

 참고로 위의 요가수트라의 내용을 참고한 저서는 '박지명, 이서경 주해' <요가수트라>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소개한 내용은 정말 이 책의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이 외에 많은 내용이 있으므로 꼭 구매해서 요가수트라 전체를 꼼꼼히 읽고 공부해주길 바랍니다. 그 정도의 투자와 노력은 있어야 공부를 성취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저자와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 2장 수행의 장에서 역시 요가와 참나에 대한 훌륭한 설명을 하고 있다. 

 

고행을 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경전을 공부하고, 신에게 헌신하는 것이 행동의 요가이다.

행동의 요가의 수행 실천은 고통을 줄이고 삼매로 이끄는 것이다.

고통의 원인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영적인 무지, 나라고 하는 에고 의식, 집착하는 마음, 증오심, 애착 등이다.

=>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의 원인인 '탐진치'와 거의 비슷한 말이다. 불교는 독자적인 이론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당시 힌교문화 전반의 쟁점인 '열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부처의 위대함은 열반을 이야기함에 있어 우파니샤드에 기반한 복잡한 이론을 단순화하고, 계급을 타파하였으며, 요상한 도술이나 환상에 심취한 수행자들을 비판한데 있다. 부처는 오로지 검증할 수 있는 진실만을 이야기했다.

 

무지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다. 그것들이 잠자고 있든지, 힘이 약화되어 잇든지, 멈추어져 있든지, 완전히 활성화되어 있든지 무지라는 밭에 존재한다.

영원하지 않는 것을 영원한 것으로, 비순수한 것을 순수한 것으로, 고통을 즐거움으로, 참나가 아닌 것을 참나로 아는 것은 무지이며, 영적인 지혜가 막힌 것이다.

에고 의식이란 바라보는 대상을 바라보는 자가 그릇되게 동일화하여 일어난다.

=> '에고의식'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이므로 진정한 나의 본성(참나)가 아니다. 하지만 에고의식이 '진정한 나'와 동일시하는데서 고통의 원인이 시작된다.

 

집착은 즐거움이라는 경허모가 동일화함으로써 일어난다.

증오는 괴로운 고토오가 동일하게 생각함으로써 일어난다.

삶의 집착은 수많은 잠재된 경험에 의해 생기며, 그것은 무지한 사람뿐만 아니라 현명한 이에게도 있다.

이러한 고통은 생각이 섬세할 때 약화된다. 

고통의 작용인 생각의 움직임은 명상을 통해 고요함으로 들어간다.

=> 끊임없이 요동치는 생각을 명상을 통해 고요히 함으로써 '진정한 본성(참나)'이 드러날 수 있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를 설명하는 첫번째 글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요가의 목적은 끊임없이 부질없이 변화하는 나의 '탐진치'와 '에고의식'으로부터 동일시된 '나'를 객관화함으로써, 즉 참나의 객관적 관점을 얻어냄으로써 마음을 통제하고 고통의 소멸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요가를 하는 것이고, 요가를 통해 명상의 상태에 진입하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참나를 체험하고 고통의 소멸을 가져옴으로써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요가와 명상은 이 이외의 목적은 없다! 이 이외의 어떠한 삿된 망상이나 환영에 속지 말라.

 참고로 위의 요가수트라의 내용을 참고한 저서는 '박지명, 이서경 주해' <요가수트라>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소개한 내용은 정말 이 책의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이 외에 많은 내용이 있으므로 꼭 구매해서 요가수트라 전체를 꼼꼼히 읽고 공부해주길 바랍니다. 그 정도의 투자와 노력은 있어야 공부를 성취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저자와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파탄잘리는 기원전 2,3세기에서 기원후 1~5세기까지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 불분명한 인물이다. 마치 노자나 달마와 같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요가수트라>는 요가의 원리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하고 있다. 파탄잘리의 설명에 의하면 '요가 yoga'란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이다. 또한 여러 어원 중 하나는 '힘쓰다'의 뜻도 담겨있다. 유목민 계통의 아리아인이 잠시의 정착을 위해 '이동하는 기간'은 매우 고된 것이었고 이 기간에 힘쓰는 것을 요가라고 했다는 어원이 있는 것이다. 또한 '수트라'는 한자로 '경전'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요가수트라>는 요가에 대한 경전이다.

 

 그의 저서 <요가수트라>에서 요가에 대해 매우 잘 설명하고 있다.

지금부터 요가의 가르침이 시작된다.

요가는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는 자는 그의 진정한 본성 안에 살고 있다.

=>내면의 영성(혹은 참나)을 통해 삿된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이다. 

 

요가의 상태가 아닌 다른 상태는 상념과 동일화된다.

상념의 움직임에는 다섯 가지 종류가 있으며, 고통을 일구어내는 것과 고통을 일구어내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올바른 지식, 잘못된 지식, 환영, 잠, 기억에 기인한다.

올바른 지식은 직접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며, 추론되며 전승된 것이다.

실재가 아닌 지식은 없는 것이며, 자신의 본성이 아니다.

언어의 착각은 말이 실재와 일치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잠은 마음의 작용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기억은 인식한 대상을 잊지 않고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다섯 가지 마음의 상태는 무집착의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통제된다.

=> 진정한 본성에 의해 마음이 온전히 통제된 상태가 아닌 다섯 가지 마음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마음의 상태를 무집착의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통제하는 것이 요가이다.

 

수행의 실천은 계속되는 집중을 통해 확고해진다. 

수행의 실천은 헌신의 마음으로 끊이지 않고 오랜 기간 했을 때 확고하게 자리잡는다.

무집착은 최상의 의식, 즉 보고 듣는 데서 생기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 여기까지가 요가수트라의 초반부이며, 요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장부터는 마음이 통제된 다양한 상태(유상삼매, 무상삼매)에 대한 세밀한 설명과 명상, 초능력, 해탈 등 다양한 상태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속된다.

 

 현대인들은 요가를 많이 한다. 물론 미용, 운동 등의 목적이 주요하겠지만 요가의 본래적인 목적을 올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 마음의 온전한 통제를 통해 평화와 고요한 열반에 도달하는 것이다. 요가의 방법론이 꼭 몸을 스트레칭하고 어려운 동작들을 완성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기 위한 많은 방법론 중 하나이다. 요가에는 신에 대한 헌신과 기도, 학문을 탐구하는 것, 사회생활에서 봉사하는 것 등 다양한 종류의 요가가 있다. 결국 요지는 이 다양한 방법론들을 통해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 이다.

 또한 요가에 이상하게 심취한 사람들 중에는 쿤달리니가 어쩌구, 차크라와 제 3의 눈이 각성하면 몸에 어떤 반응과 감각이 오고... 등등 이런 것들에 집착하고, 마치 이런 감각을 얻어내면 무언가 비범한 깨달음이나 성취를 얻어낸 것처럼 허세를 부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따. 이 역시 매우 잘못된 수행자의 태도이다. 그런 감각에 취한 것이 마약에 취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런 감각을 얻음으로써 구체적인 초능력이 생겼나? 차라리 진짜 초능력이 생겼다면 엄청난 성취를 한 것이다. 하지만 초능력이라도 생긴것처럼 말하고 다니는 사람치고 실제로 보여주며 증명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전생을 볼 줄 안다느니, 미래를 볼 줄 안다느니, 유체이탈을 할 줄 안다느니.... 어차피 남에게 증명되지도 않는 것을 한다고 말한다. 한심할 뿐이다.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마음의 평화, 즉 고통이 소멸된 상태인 열반에 도달하는 것' 이다. 하여 진정으로 실존적이고 건강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외에 온갓 삿된 견해를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절대 믿지 않길 바린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 어디를 눈씻고 찾아봐도 그런 삿된 견해에 집착하라는 말은 나와있지 않다. 오히려 그런 잘못된 인식과 감각작용으로부터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을 하며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만나라고 말할 뿐이다. 이것이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의 메세지이다.

 

 참고로 위의 요가수트라의 내용을 참고한 저서는 '박지명, 이서경 주해' <요가수트라>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소개한 내용은 정말 이 책의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이 외에 많은 내용이 있으므로 꼭 구매해서 요가수트라 전체를 꼼꼼히 읽고 공부해주길 바랍니다. 그 정도의 투자와 노력은 있어야 공부를 성취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저자와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손불이는 금나라의 도사이다. 중국에서의 도가사상의 발전에 있어 신기한 점은 도가 혹은 도술은 대게 '위진 남북조' '송' '금' '청' 등 전통적인 한족이 아닌 북방계 유목민족이 중흥하던 시대에 발달하게 된다. 교과서적인 설명으로는 그 당시가 중국이 어지러웠던 시대인만큼 개개인의 내적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였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극히 한족 중심적인 역사서술일뿐, 북방계 유목민족의 입장에서는 어느때보다 풍요로운 전성기였을 것이다. '중국'은 사실 특정한 정체성이 없다. 북방계 유목민, 중부의 한족, 남부의 여러 쌀문화권 민족들이 서로 역동적으로 의사소통 하였던 역사가 바로 '중국'이다. 그렇게 다양한 민족들의 역동적인 의사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적 사관을 가진 사람들은 중국의 도가사상은 한민족 혹은 북방계 유목민족들의 선도사상과 관련이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손불이가 금나라(여진)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이정도로 각설하고...(여튼 중국사에서 손불이는 한족처럼 다뤄진다.) 손불이 자신이 여성이며, <여단법> 역시 여성을 위한 단법 서적이다. 내단법이란 무릇 인체에 대한 섬세한 공부가 있어야 하는데, 여성은 남성과 엄연히 생리적 차원에서 다르다. 그런데 여성을 위한 내단법을 다룬 서적이 없다는데 저자는 이 책의 서술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여단법>의 우수한 점은 몇 가지 점(여성의 월경, 유방 등)에 대한 남성과 상이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남성들이 내단법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도록 잘 서술하였다는 것이다. 흔히 중국의 대표적인 도술서적으로 <주역참동계>를 꼽지만 주여참동계는 너무 많은 비유와 수사로 그 핵심을 직시하기 너무 어렵다. 하지만 <여단법>은 비유와 설명도 매우 간결하게 잘 하였고,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첫장의 '심인경'이 매우 인상깊으며 다음과 같다.


 귀중한 약 세 가지는 신(神)과 기(氣)와 정(精)이다. 황홀하고 그윽한 가운데 무(無)에서 보존하고 유(有)를 지키면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바람을 돌이켜 혼합하면 백일공부가 신령스러워져서 조용히하느님을 조회하고 일기(一紀) 만에 날아오르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쉽게 깨닫고 어두운 사람은 행하기가 어려우리라.

하늘의 광휘를 밟고 호흡으로 청정함을 기르며
현빈(玄牝)*으로 출입시켜 있는 듯 없는 듯
실처럼 끊어지지 않게 하면
꼭지는 굳어지고 뿌리는 깊어지리라.

사람에게는 각기 정이 있으니
정을 그 신에 합하고
신을 그 기에 합하고
기는 그 참됨에 합해야 하는데
그 참된 것을 얻지 못하고 모두 억지로 이름한 것이라.**

신은 바위에도 들어갈 수 있고
신은 형체를 날게 할 수도 있으며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것인데
신은 형체에 의지하여 살고
정은 기에 의지하여 가득하게 된다.***

시들지도 않고 쇠약해지지도 않게 하면
소나무나 잣나무와 같이 푸르리니
세 가지는 하나의 이치이고 그 묘한 것은 들을 수가 없는데
그것을 모으면 있고 그것을 흩으면 없어지게 된다.****

일곱 개의 규(竅)*****가 서로 통하면
규마다 밝게 빛나고 성스러운 해와 성스러운 달이
금정(金庭)을 환히 비치리니
나를 얻으면 영생을 얻게 되어 자연히 몸이 가벼워지리라.

정기가 넘쳐흐르면
뼈에 흩어져서 찬 구슬이 되며
단(丹)을 얻으면 신령스러워지고
얻지 못하면 위태로워지는데
단은 몸 가운데 있어서 희지도 푸르지도 않는 것이라.

-만 번을 읽으면 신묘한 이치가 자연히 밝혀지리라.-



*회음부, 호흡이 회음부로 드나드는 느낌을 갖는다.
**보통 '연정화기-연기화신-연신환원'을 이야기 하지만 기를 그 참됨(원)에 합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한다. '참됨' 이란 지극히 고요한 우주만물의 영원불멸성이다.
*** 신이 지닌 무한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신의 절대적 우월성이 아닌 '정,기,신'의 상호보완적인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서로의 존재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특히 다른 문화권의 수행법과 차별화된 '도가적 시각' 이기도하다.
**** 단전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다. 단전은 잘 배양하는 이에게는 확실한 존재이나, 그것을 흩어지게 한 이에게는 없는 것과 같다.
***** 눈, 코, 입 일곱개의 구멍



우리나라의 내단법도, 중국의 내단법도 결국 정도(正道)를 걷는 올바른 수련이라면 수련의 상승경지에서 얻어지는 '지극히 고요한 상태'를 가장 귀하게 여긴다. 이는 현대의 명상수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련을 하며 이런저런 요상한 기의 감각과 환상적인 환영들, 전생이나 미래를 점치는 행위, 귀신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들, 혹은 모든 것은 공허하다는 삿된 생각들... 이러한 것들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그런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느냐, 아니냐를 논쟁할 필요가 없다. 단지 명상을 통한 수행은 그 '지극히 고요함' '깨어있음'을 얻는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 손불이의 <여단법> 역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조선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절망과 탄식으로 가득하던 때 허준은 선조의 명을 받아 '동의보감'을 집성하게 된다. 동의보감의 완성은 정유재란이 끝난 광해 때 이뤄진다.
 
 동의보감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일단 국민의 건강과 보건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제작한 민간의료서적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또한 동의보감의 우수한 점은 당대의 다양한 의학, 선가, 민간요법을 매우 체계적으로 집대성하였음에도 내용이 어렵지 않게 정리되었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동의보감에 인용된 상당수의 서적들이 '도가, 선가' 계열의 책이라는 것이다. 조선은 성리학 혹은 유교국가로써 불교나 도가를 배격하였다고 알기 쉬우나 여전히 민간의 몸과 우주에 대한 의식을 지배하는 세계관은 다분히 도가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은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으로 나뉜다. '내경편'에서는 '정,기,신'에 대한 매우 체계적인 설명이 이뤄지고, 혈과 오장육부를 다룬다. 이를 읽으며 매우 흥미로운 점은 인체의 내부를 이루는 이들 각각의 요소들이 상당히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시스템을 형성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해부생리학과는 다른 의미로 매우 치밀하고 나름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 도가계열의 신선술에서 고대로부터 다뤄지는 개념과 내용들이 상당하다.

동의보감에서 '정,기,신'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구선에 이르기를, '정'은 몸의 근본이 되고 '기'는 '신'의 주인이 되며, '형'은 '신'의 집이 된다. 그래서 '신'을 너무 많이 쓰면 정식을 하게 되고 '정'도 또한 과히 쓰면 마르게 되며, '기'도 크게 노하게 되면 끊어지게 되며, 형체의 의탁은 기가 됨으로써 기도 쇠하게 되면 형이 모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무네 장생할 수 가 없는 것이다. 모든 '있음'은 '없음'에서부터 생기게 되고, '형태'란 '신'의 집이 된다. 안전한 집을 마련하지 않고 편안하게 수신과 양신을 하려고 하니 결국 기는 흩어지게 되고 공허로 돌아가게 되니, 혼이 놀라서 변태되는 것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촛불을 쓰게 되면 초가 모두 타서 불이 꺼지게 되는 것이며 제방이 무너지게 되면 물도 흩어지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혼은 양이 되고 백은 음이 되니, 신은 기가 아주 맑으면 신도 또한 상쾌하게 되고, 형도 힘을 많이 쓰면 기가 탁하게 되는 것이다. 기를 복하는 사람은 천백이 모두 죽게 되니 형체가 땅에 떨어지게 된다.
 사람이 죽게 되면 혼백이 하늘과 땅에 갈라지고 물과 불로 분사해서 각각 본 곳으로 돌아가게 되니, 살아서 한몸인데 죽으면 서로 떨어져 흩어지고 잠기는 것은 자연의 이치가 된다. 여기에 비유해서 나무의 뿌리 하나를 불태워보면 그 연기는 위로 오르고 재는 밑에 흩어져 잠기는 것도 또한 자연의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신명은 생화의 근본이 되고, 정기는 만물의 몸체로써 그 형태를 제대로 한다면 살게 되고 또 정기를 기른다면 생명은 길어지게 된다.

 또한 '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동원에 이르기를, 기는 신의 조상이요, 정은 기의 아들이 되니 기란 정신의 근체가 된다.


 여기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은 '정,기,신'을 상호보완적 관계로 보았다는 것이다. 보통 서양의 이원론적 세계에서는 '영혼'이 본질이고 '육체'는 단지 계속 변화하고 소멸하는 담지자의 역할 밖에 안한다. 즉, 영혼과 육체에 일종의 상하관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정,기,신' 은 서로가 서로를 이루어 형성되는 것이다. '영혼' 이나 '혼백' 이나 '신'이 존재의 본질이고 영원불멸한 것이 아니라 '정,기,신' 자체가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며 끊임없이 순환하고 변화하며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다.
 하여 형체와 정기를 잘 붙들면 '신'이 달아나지 않아 육체가 장생할 수도 있다는 인식도 나타나며, 이것이 불로불사를 추구하는 신선사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경게(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 無上甚深微妙法 위 없이 높고깊은 미묘한법

백천만겁난조우 百千萬劫難遭隅 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기 어려워라

아금문견득수지 我今聞見得修持 제가지금 보고듣고 수지하여

원해여래진실의 願解如來眞實義 여래의 참된뜻을 알고자 하나이다.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옴 아라남 아라다(3번)

 

금강 마하 반야 바라밀경 (金剛摩訶般若波羅蜜經)*

'금강(vjra)'은 바로 벼락을 일으키는 도구인 '금강저'를 뜻한다. 즉 금강은 '벼락'이란 뜻이다.(다이아몬드처럼 굳세다라는 의미보다는 벼락이라는 의미가 원어에 더 맞다.) 금강반야바라밀다의 뜻은 우리말로 '벼락처럼 내리치는 큰 지혜의 저 언덕에 이르는 경'이란 뜻이다. 금강경의 내용은 상당수가 법회에서 수보리와 부처의 대화를 통해 비구승과 사회생활을 하는 재가수행자들(선남자 선여인)이 가질 수 있는 '삿된 견해'에 대한 벼락 같은 경고로 이루어져 있다. 

 

1. 法會因由分

如是我聞 一時. 佛 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구

爾時 世尊 食時 着衣持鉢 入舍 衛大城 乞食於其城中 次第乞已 還至本處

이시 세존 식시 착의지발 입사위대성 걸식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반사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

 

우리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대중 천이백오십인과 함께 계시었다. 그때 세존께서 공양드실 시간이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바루를 들고 시위국 큰 성에 들어가 공양을 얻기 위해 그 성안에서 차례로 공양 받으시고 제자리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가사와 바루를 거두고 발을 씻으시고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善現起請分 선현기청분 - 선현이 일어나 법을 청하다.

時 長老 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 右膝着地 合掌恭敬 而白佛言. 希有世尊.

시 장로 수보리 재대중중 즉종좌기 편단우견 우슬착지 합장공경 이백불언. 희유세존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뇩 多羅三먁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佛言. 善哉善哉 須菩提 如汝所說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汝今諦請. 當爲汝說.

불언. 선재선재. 수보리 여여소설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여금제청. 당위여설.

善男子 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唯然 世尊 願樂欲聞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여시주 여시항복기심. 유연 세존 원요욕문

 

우리말.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계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웃옷을 바른쪽 어깨에 빗어매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어 손바닥을 합장 공경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의문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든 보살을 잘 보호하시고 모든 보살에게 잘 당부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킬 때 마땅히 그 마음을 어떻게 항복 받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좋다! 좋다!) 수보리야. 너의 말뜻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을 잘 보호하고 잘 당부하느니라. 이제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너희를 위해 말하리라.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킬 때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 받을 지니라. "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여 듣고자 합니다.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 당시의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는 중산층의 사람들 중 불심을 가진자.

 

3. 大乘正宗分 대승정종분 - 대승의 바른법을 말하다.

佛告.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其心.

불고 수보리 제보살마아살 응여시항복기심.

所有一切衆生之類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소유일체중생지류 약란생 약태생 약습생 약화생 약유색 약무색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 非無想

약유상 약무상 약비유상 비무상

我皆令入無餘涅槃 而滅度之

아개영입무여열반 이멸도지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 生實無衆生得滅度者

여시멸도무량무수무변중생 실무중생득멸도자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우리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의 용맹심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시킬 것이니라. 일체의 모든 삶의 종류에는 알로서 나는 것, 태아로서 나는 것, 습기로 생기는 것, 화학작용으로 생기는 것, 형상이 있는 것, 형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내가 완전한 해탈의 경지에 들게하여 제도 하였고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중생의 생사를 제도할지라도 실로 한 중생도 제도된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라는 생각, 교만한 생각, 몸이 실제라는 생각,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4. 妙行無住分 묘행무주분 - 머무름이 없는 뛰어난 행위

復次 須菩提 菩薩 於法應無所住 行於布施

부차 수보리 보살 어법응무소주 행어보시

所謂不住色布施 不主聲香味觸法布施

소위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세존

須菩提 南西北方 四維 上下 虛空 可思量 不. 不也世尊. 須菩提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수보리 남서북방 사유 상하 허공 가사량 부. 불야세존.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亦復如是 不可思量

역부여시 불가사량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우리말.

"또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어떠한 곳에도 머무름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 이른바 형상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고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 머무르지말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를 형상을 갖지 않고 보시하는 까닭은 만약 보살이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위와 그 간방과 아래위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가르친바와 같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5. 如理實見分 여리싥견분 - 참된 진리를 보라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불야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佛告. 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 非相 卽見如來

불고 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 비상 즉견여래

 

우리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육신의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몸매로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하는 것은 곧 육신의 상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형상을 가진 모든 것은 허망하니 만일 형상이 진실한 상이 아닌줄 알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

 

* 이 구절은 불교의 '공(空)사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불교의 공사상은 잘못 이해하면 '실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주의에 빠진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처는 '색성향미촉법'과 '형상과 육신'이 허망하다고 하였을뿐, '여래'라는 실존은 적극 긍정하였다. 즉, 무수히 변화하는 형상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공사상'일뿐 이 견해를 극복함으로써 진정한 실존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6. 正信希有分 정신희유분 - 의심하지 않고 바른 믿음을 가지다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 不.

수보리 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득문여시언설장구 생실신 부

佛告. 須菩提 莫作是說 如來 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불고 수보리 막작시설. 여래 멸후 후오백세 유지계수복자 어차장구 능생신심 이차위실.

當知 是人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 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 種諸善根 聞是章句 乃至

당지 시인 불어일불이불삼사오불 이종선근 이어무량천만불소 종제선근 문시장구 내지

一念生 淨信者

일념생 정신자.

須菩提 如來 悉知悉見. 是諸衆生 得如是無量福德.

수보리 여래 실지실견 시제중생 득여시무량복덕

何以故 是諸衆生 無復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無法相 亦無非法相

하이고 시제중생 무부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무법상 역무비법상

何以故 是諸衆生 若心取相 卽爲 着我人衆生壽者. 若取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何以故

하이고 시제중생 약심취상 즉위 착아인중생수자. 약취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하이고

若取非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약취비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우리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와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 참된 마음을 낼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석가모니불이 사바세계를 떠난 후 오백년마다 법이 바뀌어도 계율을 받아 복을 닦는 자는 능히 이 문장과 글귀를 믿는 마음을 내어 진실하게 생각하느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일불이불 삼사오불께만 착한 바탕을 심을 뿐만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 처소에 모든 바탕을 심었으니 이 글귀를 듣고 한 생각에 거룩한 믿음을 내느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참되게 알고 참되게 보는 이 모든 중생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과 덕을 얻느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은 나라는 생각, 교만한 생각, 몸이 실제라는 생각,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 진리라는 생각도 없고 또 진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만일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네가지 상에 집착하기 때문이니라. 만약 진리라는 상에 취하여도 곧 네가지 상에 집착하게 되느리라. 왜냐하면 만약 진리가 아닌 생각을 취하여도 곧 네가지 상을 취하믈 그러므로 마땅히 진리도 취하지 말고 진리가 아닌것도 취하지 말라."

"그렇게 때문에 여래께서 항상 말씀하시길 너희들 비구는 내가 말한 법이 뗏목과 같은 줄 알라. 법도 마땅히 놓아버리고 법아님도 놓아버려라."

 

7. 無得無說分 무득무설분 - 얻을 것도 설할것도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耶. 如來 有所說法耶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여래 유소설법야

須菩提言. 如我解佛所說義 無有定法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 亦無有定法如來可說.

수보리언 여야해불소설의 무유정법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무유정법여래가설

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 不可說 非法 非非法

하이고 여래소설법 개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

 

우리말.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느냐? 또 여래가 법을 설한바가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제가 아뢰옵기는 부처님 말씀은 정해진 법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위없는 높은 깨달음이라하고 또 정해진 법이 없는 것을 여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취할수도 없고 말할 수 없고 법도 아니고 법아닌 것도 아닙니다. 이 뜻은 일체의 성인과 현인은 이 모든 현상계 법을 여위어 차별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8. 依法出生分 의법출생분 - 진리에 의지해야 바른 삶이 나온다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所得福德 寧爲多 不.

수보리 어의운하 약인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즉시소득복덕 영위다 부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如來說 福德多.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시복덕 즉비복덕성 시고 여래설 복덕다

若復有人 於此經中受持 乃至 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

약부유인 어차경중수지 내지 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승피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 諸佛阿뇩多羅三약三菩提法 皆從此經出.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 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우리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삼천 큰 세계에 칠보로 가득히 보시하였다면 이 사람은 얻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즉 본바탕 복덕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가운데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남을 위해 말한다면 그 복이 다른 복보다 뛰어나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일체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밝고 바른 깨달음의 법이 이 경으로부터 나온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을 가진이는 곧 불법이 아니니라."

 

9. 一相無相分 일상무상분 - 절대의 한 형상은 형상이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 不.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 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 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須陀洹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수다원 명위입류 이무소입 불입색성 향미촉법 시명수다원

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斯陀含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 부.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사다함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阿那含

수보리 어의운하 아나함 능작시념 아득아나함과 부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아나함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 名阿那含.

명위불래 이실무불래 시고 명아나함

須菩提 於意云何. 阿羅漢 能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不.

수보리 어의운하 아라한 능작시념 아득아라한도 부.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 名阿羅漢. 世尊 若阿羅漢作是念 我得阿羅漢道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실무유법 명아라한 세존 약아라한작시념 아득아라한도

卽爲着我人衆生壽者

즉위착아인중생수자.

世尊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 第一 是 第一離欲阿羅漢.

세존 불설아득무쟁삼매인중 최위 제일 시 제일이욕아라한.

世尊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세존 아부작시념 아시이욕아라한.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世尊 卽不說 須菩提 是樂阿蘭那行者. 以須菩提實無所行

세존 아약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세존 즉불설 수보리 시요아란나행자. 이수보리실무소행

而名須菩提 是樂阿蘭那行

이명수보리 시요아란나행

 

우리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다하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은 이름이 성인에 들었다지만 실은 들어간 일이 없고 형상,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도 들어간 일없이 이름하여 수다원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이뢰기를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이름이 한번 갔다 온다 하지만 실은 가고 온일 없이 이름하여 사다함이라 합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아나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이름하여 오지않는다 하지만 실제 오지 않는 일이 없고 이름하여 곧 아나함이라 합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을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실제 진리라할 법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아라한이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을 얻었다면 곧 네가지 상에 집착함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다툼없는 삼매를 얻은 사람 중 제일 으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욕심없는 첫째 아라한이란 뜻이오나 세존이시여, 저는 욕심을 여윈 아라한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라한과를 얻었다 생각한다면 세존께서 곧 수보리에게 아라한 수행자라 말씀하시지 아니했을 것인데 수보리가 아란나행이 없으므로 이름하여 수보리가 아라한 수행을 한다 하셨습니다."

 

*수다원 : 인간세의 미혹함을 끊고 성자의 영원한 평안함의 흐름에 '방금' 들어간자. 즉 초심자 비구승. 

**사다함: 한번만 오는 자. 

***아나함: 결코 다시 오지 않을 자.

****아라한: 인간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대접과 존경을 받을만한 분.

 

10. 莊嚴淨土分 장엄정토분- 깨끗한 국토는 예의바르고 엄정하다

佛告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昔在燃燈佛所 於法有所得 不. 不也 世尊. 如來在燃燈佛所 於法

불고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석재연등불소 어법유소득 부 불야 세존 여래재연등불소 어법

實無所得.

실무소득

須菩提 於意云何. 菩薩莊嚴佛土 不.

수보리 어의운하 보살장엄불토 부

不也 世尊. 何以故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불야 세존 하이고 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是故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 是生淸淨心.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시고 수보리 제보살마아살 응여 시생청정심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須菩提 譬如有人 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爲大 不. 須菩提言. 甚大 世尊.

수보리 비여유인 신여수미산왕 어의운하 시신위대 부 수보리언 심대 세존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하이고 불설비신 시명대신

 

우리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어떠하냐. 여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어떤법을 얻은 적이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어떤 법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다고 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한 것은 곧 장엄이 아니옵고 이름하여 장엄이라 하옵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의 용맹심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하게 낼지니라. 응당 형상에 마음을 내지 말고 소리와 냄새, 맛, 촉감, 법에 의지해 마음을 내지말고 응당 머무는바 없이 그 마음을 낼 것이니라. 수보리야, 사람몸에 비유하되 그 몸이 수미산 만하다면 어떠하냐, 그 몸이 크다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주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몸아닌 것을 부처님께서 이름하여 큰 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11. 無爲福勝分 무위복승분- 위없는 가장 큰 복덕

須菩提 如恒河中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 不. 須菩提言 甚多

수보리 여항하중소유사수 여시사등항아 어의운하 시제항아사 영위다 부 수보리언 심다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세존 단제항아 상다무수 하항기사

須菩提 我今實言告汝. 若有善男子 善女人 以七寶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以用布施

수보리 아금실연고여 약유선남자 선여인 이칠보만이소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 이용보시

得福多 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득복다 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佛告.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於此經中 乃至 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而此福德 勝前福德

불고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어차경중 내지 수지사구계등 위타인설 이차복덕 승전복덕

 

우리말.

"수보리야. 항하* 중에 있는 모래수 만큼 많은 항하가 있다면 어떠하냐. 그 항하의 모래는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항하의 수만하여도 한없는데 하물며 그 모래수이옵니까?"

"수보리야. 내가 지금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되 만일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가 칠보로써 항하의 모래 수만큼 가득채워 삼천 큰 세계를 보시하였다면 그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착한 남자 여인이 이 경의 네 글귀만 받아지니고 남을 위해 말해준다면 이 복과 덕이 앞의 복덕보다 뛰어나니라."

*항하 : 갠지스강

 

12. 尊重正敎分 존중정교분- 바른 교법을 존중하라

復次 須菩提 隨說是經 乃至 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

부차 수보리 수설시경 내지 사구계등 당지차처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개응공양 여불탑묘.

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 須菩提 當知是人 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

하황유인 진능수지독송. 수보리 당지시인 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

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 若尊重弟子

약시경전소재지처 즉위유불 약존중제자

 

우리말.

"또 수보리야, 이 경의 말씀을 따르거나 수구계를 지니면 마땅히 알라. 일체의 천인과 아수라들이 응당 공양 올리기를 불탑과 성인을 모시듯이 절할진데 하물며 어떤 사람이 지극히 지니고 독송한다면 수보리야 이 사람의 지혜는 마땅히 가장 높고 제일의 진리를 성취한 것이니라,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곧 부처님이 계신 곳이요. 존중받는 제자가 있는 곳이니라."

 

13.如法受持分 여법수지분- 금강반야 법을 받아지녀라

爾時 須菩提白佛言 世尊 當何名此經 我等云何奉持. 佛告. 須菩提是經 名爲金剛般若波羅蜜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당하명차경 아등운하봉지 불고 수보리시경 명위금강반야바라밀

以是名字 汝當奉持

이시명자 여당봉지

所以者何 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소이자하 수보리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所說法 不. 須菩提白佛言 世尊 如來無所說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소설법 부.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래무소설

須菩提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 是爲多 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삼천대천세계소유미진 시위다 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須菩提 諸微塵如來說 非微塵 是名微塵 如來說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수보리 제미진여래설 비미진 시명미진 여래설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見如來 不. 不也 世尊. 不可以三十二相得見如來 何以故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견여래 부. 불야 세존. 불가이삼십이상득견여래 하이고

如來說三十二相 卽是非相 是名三十二相

여래설삼십이상 즉시비상 시명삼십이상

須菩提 若有善男子 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布施

수보리 약유선남자 선여인 이항아사등신명보시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 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甚多.

약유부인 어차경중 내지 수지사구계등 위타인설 기복심다.

 

우리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어라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고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라 이름하니 너희들은 응당 받들어 지녀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부처님이 말한 반야바라밀이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가 어떤 진리를 설하였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이 없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삼천 큰 세계에 있는 모든 먼지의 수가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모든 먼지를 여래께서 먼지라 말하지 않고 이름하여 먼지라하고 여래께서 말하는 세계는 세계가 아니라 이름하여 세계라 하니라. 수보리야. 어떠하냐. 가이 서른두가지 몸매로써 여래를 볼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가이 서른 두가지 형상으로써 여래를 보지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길 삼십이 형상은 곧 형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삼십이 상이옵니다."

"수보리야, 만약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목숨을 바쳐 보시하고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중에서 네 글귀를 지니거나 독송하여 남을 위해 설명하면 그 복이 오히려 앞의 복보다 깊고 많으니라." 

 

14.離相寂滅分 이상적멸분- 형상을 여위면 고요하고 적멸하다

爾時 須菩提 聞說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而白佛言. 希有 世尊. 佛說 如是甚深經典.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체루비읍 이백불언 희유 세존 불설 여시심심경전

我從昔來 所得慧眼. 未曾得聞 如是之經.

아종석래 소득혜안 미증득문 여시지경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信心淸淨 卽生實相 當知 是人成就第一 希有功德.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신심청정 즉생실상 당지 시인성취제일 희유공덕

世尊 是實相者 卽是非相 是故 如來說名實相.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시고 여래설명실상

世尊 我今得聞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세존 아금득문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若當來世 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약당래세 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

何以故 此人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人相 衆生相

하이고 차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 인상 중생상

壽者相 卽是非相. 何以故 離一切諸相 卽名諸佛.

수자상 즉시비상 하이고 이일체제상 즉명제불

佛告. 須菩提 如是如是.

불고 수보리 여시여시

若復有人 得聞是經 不驚 不怖 不畏 當知 是人 甚爲希有.

약부유인 득문시경 불경 불포 불외 당지 시인 심위희유

何以故 須菩提 如來說第一波羅蜜 卽非第一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하이고 수보리 여래설제일바라밀 즉비제일바라밀 시명제일바라밀

須菩提 忍辱波羅蜜如來說 非忍辱波羅蜜.

수보리 인욕바라밀여래설 비인욕바라밀

何以故 須菩提 如我昔爲歌利王 割截身體 我於爾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 할절신체 아어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若有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應生嗔恨.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약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응생진한.

須菩提 又念過去於五百世 作忍辱仙人 於爾所世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수보리 우념과거어오백세 작인욕선인 어이소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一切相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생무소주심

 

若心有住 卽爲非住.

약심유주 즉위비주

是故 佛說 菩薩 心不應住色布施.

시고 불설 보살 심불응주색보시

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

如來說一切諸相 卽是非相 又說一切衆生 卽非衆生.

여래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우설일체중생 즉비중생

 

須菩提 如來 是眞語者 實語者 如語者. 不狂語者 不異語者.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 실어자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無實 無虛.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무실 무허.

須菩提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如人入闇 卽無所見. 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如人有目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여인입암 즉무소견 약보살 심불주법 이행보시 여인유목

日光明照 見種種色.

일광명조 견종종색.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 善男子 善女人 能於此經 受持讀誦 卽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수보리 당래지세 약유 선남자 선여인 능어차경 수지독송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悉見是人. 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실견시인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

 

우리말.

그때 수보리가 이 경 말씀을 뜯고 그 깊은 뜻을 깨달아 알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위대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고 심오한 경전을 제가 옛적부터 지금까지 닦은 지혜의 눈으로는 얻어듣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전을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얻어듣고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즉시 진실한 상이 생겨 마땅히 이 사람은 제일 성인과의 공덕을 이루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진리의 상은 곧 형상이 아니옵니다. 그 뜻은 여래께서 이름하여 실상이라 말하였습니다. "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와같은 경전을 얻어듣고 믿어지니는 것은 어렵지 않사오나 만약 미래의 세상인 다음 오백세 뒤에 그 중생들은 이 경을 얻어듣고 믿어지녀 이해한다면 이 사람은 곧 제일 성인과를 이루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라는 생각이 없고 교만함이 없고 몸이 실체라함이 없고 오래 산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생각은 곧 상이 아니므로 교만심, 육체의 집착, 생명의 집착을 곧 상이 아닌걸 압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현상을 떠난 걸 즉 부처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그러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듣고 놀라거나 겁내고 두려워하지 않으니 마땅히 이 사람을 깊이 깨닭은이라 하나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께서 제일 완전한 깨달음이란 곧 제일 완전한 경지가 아니라 이름하여 제일 완전한 경지라 하니라. 수보리야, 인욕의 완전한 경지도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욕의 완전한 경지가 아니라 이름하여 인욕의 완전함이라 하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찢기울 때 내가 그 때 나라는 생각이 없고 교만함이 없고 몸매에 집착하지 않고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옛적에 사지를 끊고 찢길 때 만일 네가지 형상에 집착하였다면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느니라."

"수보리야, 또 과거에 생각하기를 오백년 동안 인욕을 닦는 선인으로 있을 때 그 때 세상에도 나라는 생각, 교만한 생각, 몸이 실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형상을 떠나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킬지니 형상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내어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내면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면 만약 마음이 머물더라도 곧 머문바 없으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보살의 마음을 말하기를 응당 형상에 집착해 보시하지 않는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위해 마땅히 이와같이 보시하나니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체의 형상은 곧 형상이 아니며 또 일체 중생이란 말씀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진리의 말씀이며 진실의 말씀이며 진여의 말하는 이니라. 속이는 말을 하지않고 다른 말을 하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여래께서 얻은 이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 보시를 한다면 마치 사람이 어둠속에서 곧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이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한다면 이 사람의 눈이 햇빛이 밝게 비쳐 온갓 형상을 구분해 볼 수 있는 것 같으니라. "

"수보리야, 응당 오는 세상에 만약 어떤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능히 이 경을 지니고 독송한다면 곧 여래께서 부처님의 지혜로 이 사람을 알고 이 사람을 보나니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15. 持經功德分 지경공덕분- 경전을 지니는 큰 공덕

須菩提 若有 善男子 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布施 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布施 後日分

수보리 약유 선남자 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보시 중일분 부이항아사등신보시 후일분

亦以恒河沙等身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역이항하사등신보시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若復有人 聞此經典 信心不逆 其福勝彼. 何況書寫受持讀誦 爲人解說.

약부유인 문차경전 신심불역 기복승피. 하황서사수지독송 위인해설

須菩提 以要言之 是經有 不可思議 不可稱量 無邊功德.

수보리 이요언지 시경유 불가사의 불가칭량 무변공덕

如來 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說 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皆得成就 不可量 不可稱 無有邊 不可思議功德. 如是人等 卽爲荷擔 如來阿뇩多羅三먁三菩提

개득성취 불가량 불가칭 무유변 불가사의공덕 여시인등 즉위하담 여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인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

須菩提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所應供養. 當知 此處 卽爲是塔 皆應恭敬

수보리 제제처처 약유차경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소응공양. 당지 차처 즉위시탑 개응공경

作禮圍繞 以諸華香 而散其處

작례위요 이제화향 이산기처

 

우리말.

"수보리야, 만약 어떤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오전에 항하의 모래수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한낮에 또 항하의 모래수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한낮에 또 항하의 모래수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에 역시 항하의 모래수 만큼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시간 동안의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을 가지고 변하지 않는다면 그 복이 앞에 복보다 뛰어나다. 하물며 이 경을 적어 지니고 독송하여 남을 위해 해석해주면 수보리야, 지극히 말하면 이 경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여래께서 대승의 발심자를 위한 말씀이며 최상승의 발심자를 위한 말씀이며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지니고 독송하여 사람들을 위해 말한다면 여래께서 이 사람을 알고 이 사람을 보고 있으니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러한 사람들은 곧 여래의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짊어진 것이 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소승법을 좋아하는 이는 네가지 상에 집착하여 보시하기 때문에 이 경전을 듣고 독송하여 남을 위해 해설을 못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곳이든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하늘 사람과 아수라가 응당 공양하는 곳이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탑을 모신 곳이니 모두가 응당 공경하여 절하고 애워싸며 돌면서 모든 꽃과 향을 그 곳에 뿌리느니라."

 

16. 能淨業障分 능장업장분- 능히 업장을 맑고 깨끗이 한다

復次 須菩提 善男子 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輕賤

부차 수보리 선남자 선여인 수지독송차경 약위인경천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 이금세인경천

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我念過去無量阿僧祗劫 於燃燈佛前 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 諸佛 悉皆供養承事

수보리 아념과거무량아승지겁 어연등불전 득치팔백사천만억나유타 제불 실개공양승사

無空過者.

무공과자

若復有人 於後末世 能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於我所供養諸佛功德 百分 不及一 千萬億分乃

약부유인 어후말세 능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어아소공양제불공덕 백분 불급일 천만억분내

至算數譬喩 所不能及.

지산수비유 소불능급.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於後末世 有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我若 具說者 或有人聞 心卽狂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어후말세 유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아약 구설자 혹유인문 심즉광

亂 狐疑不信.

란 호의불신.

須菩提 當知 是經義 不可思議 果報 亦不可思議

수보리 당지 시경의 불가사의 과보 역불가사의.

 

우리말.

"또 수보리야,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이 경을 지니고 독송하면 만약 이 사람이 미천한 사람으로 전생에 죄업으로 마땅히 나쁜 세상에 떨어지지만 금세에 미천함을 당한 인연으로 전생에 죄업이 즉시 소멸하여 마땅히 위없고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수보리야, 내가 과거 한량없는 시간을 생각하나니 연등불 앞에서 팔백사천만억 수많은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다 공양 올리고 받들어 섬기어 헛됨이 없었느니라.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오는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지니고 독송하면 그 공덕 얻음은 내가 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올린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 미치지 못하고 천만억분 내지 어떤 숫자로 비교하여서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민일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이 다음 말세에 받아지니어 이 경을 독송하여 얻는 공덕을 내가 만약 모두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곧 산란하고 의심하여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경의 뜻은 가히 생각할 수 없고 과보 역시 한량없느니라." 

 

17. 究竟無我分 구경무아분- 최상의 진리에는 나라는 소견이 없다

爾時 須菩提白佛言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佛告.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當生如是心 我應滅度一切衆生

불고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당생여시심 아응멸도일체중생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所以者何 須菩提 實無有法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 所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 소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 燃燈佛所 無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 연등불소 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佛言. 如是如是.

불언 여시여시

須菩提 實無有法如來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須菩提 若有法如來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者

수보리 실무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약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燃燈佛 卽不與我授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以實無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래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이실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래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何以故 如來者 卽諸法如義.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若有人言 如來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須菩提 實無有法佛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약유인언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실무유법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如來所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於是中 無實 無虛.

수보리 여래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 무허

是故 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

시고 여래설 일체법 개시불법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須菩提言. 世尊 如來說人身長大 卽爲非大身 是名大身.

수보리 비여인신장대 수보리언 세존 여래설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시명대신

須菩提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 無量衆生 卽不名菩薩.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 아당멸도 무량중생 즉불명보살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 명위보살 시고 불설일체법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

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하이고 여래설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須菩提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如來說 名眞是菩薩.

수보리 약보살 통달무아법자 여래설 명진시보살

 

우리말.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이는 어떻게 머물고 그 마음을 어떻게 항복 받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만약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낼지니, 내가 마땅히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하여 그 모든 중생을 제도하지만 실은 한 중생도 제도한 자가 없다하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실이 나라는 생각, 교만한 생각, 몸에 집착한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다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진리의 경계가 없는데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자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어떤 법을 얻어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뜻을 이해하기는 연등불 처소에서 부처님이 계실때 어떤 법이 있어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니라 수보리야.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데서 여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들음을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진리가 있어서 여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법을 얻었다면 연등 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지 않고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나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는 것은 실로 어떤 법이 없으므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느니라. 그러므로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다음 오는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나니 이름이 석가모니라 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라 함은 모든 법이 한결 같다는 뜻이기 때문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더라도 수보리야 실제 어떤 법이 있지 않은데서 부처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느니라."

"수보리야, 여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가운데서는 실다움도 없고 허망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께서 일체법을 말하기를 '일체가 곧 불법이니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일체법이라는 말뜻은 곧 일체법이 아니므로 이로되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비유하면 사람의 몸이 아주 큰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크다 말함은 실은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이라 할뿐이 옵니다. 수보리야 보살 또한 이와 같이 말하되 만약 내가 한량 없는 중생을 제도하였다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어떤 진리가 없으므로 이름하여 보살이라 하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일체법을 말하기를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랜 삶도 없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나니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불국토의 장엄은 곧 장엄이 아니라 이름이 장엄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나'가 없다는 걸 통달했다면 여래께서 참으로 보살이라 이름하여 말하리라."

 

18. 一切同觀分 일체동관분- 일체를 하나로 보라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肉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肉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육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육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天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天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천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천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慧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慧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혜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혜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法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法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법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법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佛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佛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불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불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 不. 如是 世尊. 如來說是沙.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소유사불설시사 부. 여시 세존 여래설시사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沙等恒河.

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소유사 유여시사등항하

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 如是寧爲多 不. 甚多世尊.

시제항아소유사수불세계 여시영위다 부. 심다세존.

 

佛告. 須菩提 爾所國土中所有衆生

불고 수보리 이소국토중소유중생

若干種心 如來悉知.

약간종심 여래실지

何以故 如來說諸心 皆爲非心 是名爲心.

하이고 여래설제심 개위비심 시명위심

所以者何 須菩提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

소이자하 수보리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우리말.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께서 육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께서 천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여래께서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께서 혜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계서 혜안이 있습니다. "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계서 법인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계서 불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저 항하 중에 있는 모래를 부처님께서 그 모래를 말하였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그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그 항하 가운데 어떤 모래가 있고 그러한 모래와 같은 항하를 포함하여 그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수가 있는 불세계라고 말한다면 참으로 많다 하겠느냐?"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 많은 국토중에 있는 중생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께서 빠짐없이 아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마음이란 모든 마음이 아니라 이름하여 마음이라 하니라.그 까닭은 수보리야. 마음에는 과거가 없고 현재의 마음이 없고 미래의 마음도 없느니라."

 

19. 法界通化分 법계통화분- 법계를 두루 통하다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 不. 如是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 부. 여시 세존

此人 以是因緣 得福 甚多.

차인 이시인연 득복 심다

須菩提 若福德有實 如來不說 得福德多. 以福德無故 如來說 得福德多

수보리 약복덕유실 여래불설 득복덕다. 이복덕무고 여래설 득복덕다

 

우리말.

"수보리야. 어떠하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큰 세계를 칠보로 널리 보시한다면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와 같은 인연으로 얻는 복이 아주 많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진실로 있다면 여래께서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복덕이 없는 고로 여래께서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20. 離色離相分 이색이상분- 형상을 떠나고 경계를 떠나고

須菩提 於意云何. 佛 可以具足色身見 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色身見 何以故 如來說

수보리 어의운하 불 가이구족색신견 부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색신견 하이고 여래설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見 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諸相見. 何以故 如來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가이구족제상견 부.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제상견 하이고 여래

說諸相 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설제상 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

 

우리말.

"수보리야, 어떠하냐 부처님을 갖춘 몸매의 형상으로 볼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갖춘 몸매의 형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갖춘 몸매의 형상이란 곧 갖춘 몸매가 아니라 이름하여 갖춘 몸매라 합니다."

"수보리야, 어떠하냐. 여래를 모든 갖춘 형상으로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든 갖춘 형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형상이란 곧 갖춘 형상이 아니라 이름하여 모든 형상을 갖추었다 합니다."

 

21. 非說所說分 비설소설분- 말을 여윈 설법

須菩提 汝 勿謂 如來作是念 我當 有所說法 莫作是念.

수보리 여 물위 여래작시념 아당 유소설법 막작시념

何以故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하이고 약인언 여래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아소설고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수보리 설법자 무법가설 시명설법

爾時 慧命須菩提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이시 혜명수보리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어미래세 문설시법 생신심부 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非不衆生. 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비불중생 하이고 수보리 중생중생자여래설 비중생 시명중생

 

우리말.

"수보리야, 여래께서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마땅히 설한바 진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마라.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께서 진리를 말씀하셨다하면 부처님을 비방한 것으로 내가 말한 뜻을 알지 못하니라. 수보리야, 진리를 말한다는 것은 진리가 없음을 말한 것이니 이름하여 진리라 하느니라."

그때 지혜의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다음 세상에 이 진리의 법을 설함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낼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도 아니고 중생이 아님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함은 여래께서 말씀하시길 중생이 아니라 이름하여 중생이라 하느니라."

 

22. 無法可得分 무법가득분- 위없는 진리는 얻는다고 하지 않는다.

須菩提白佛言. 世尊 佛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爲無所得耶.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뇩多

수보리백불언 세존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무소득야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아어아뇩다

羅三먁三菩提 乃至 無有少法可得 是名 阿뇩多羅三먁三菩提.

라삼먁삼보리 내지 무유소법가득 시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우리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없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수보리야. 내가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깨달음이라함은 이르되 어떤 작은 법이라도 얻을 것이 없으므로 이름하여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23. 淨心行善分 정심행선분- 깨끗한 마음으로 바른 법을 닦아라

復次 須菩提 是法平等無有高下 是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

부차 수보리 시법평등무유고하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卽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이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사먁삼보리

須菩提 所言善法者如來說 卽非善法 是名善法

수보리 소언선법자여래설 즉비선법 시명선법

 

우리말.

"수보리야, 이 법이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름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이라 하니라. 나도 없고 교만심도 없고 형상도 없고 삶의 집착도 없이 일체의 바른 법을 수행하면 곧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느니라. 수보리야, 바른법이라 말하는 것은 여래께서 말씀하시길 곧 바른법이 아니라 이름하여 바른버이라 하느니라."

 

24. 福智無比分 복지무비분- 복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다

須菩提 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 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有人 持用布施 若人 以此般若波羅蜜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소유제 수미산왕 여시등칠보취 유인 지용보시 약인 이차반야바라밀

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他人說 於前福德 百分 不及一 百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

경 내지 사구계등 수지독송 위타인설 어전복덕 백분 불급일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

能及.

능급

 

우리말.

"수보리야, 만약 삼천 큰 세계 가운데 제일 큰 산인 수미산왕만한 칠보덩어리를 가지고 어떤 사람이 보시를 한다해도 다른 한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에서 네 글귀의 게송 내지 경을 지니고 독송하고 남을 위해 말해 준다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만억분 내지 숫자의 셈으로 비교하더라도 미치지 못하니라."

 

25. 化無所化分 화무소화분- 교화해도 교화한 것이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 勿謂 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須菩提 莫作是念

수보리 어의운하 여등 물위 여래작시념 아당도중생 수보리 막작시념

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하이고 실무유중생여래도자

若有衆生如來度者 如來 卽有我人衆生壽者.

약유중생여래도자 여래 즉유아인중생수자

須菩提 如來說有我者 卽非有我 而凡夫之人 以爲有我. 須菩提 凡夫者如來說 卽非凡夫

수보리 여래설유아자 즉비유아 이범부지인 이위유아 수보리 범부자여래설 즉비범부

是名凡夫

시명범부

 

우리말.

"수보리야, 어떠하냐. 너희들은 여래께서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지마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을 하지마라. 왜냐하면 실로 여래께서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약 여래께서 제도할 중생이 있다면 여래는 곧 나라는 교만심, 형상, 생명에 의지함이 된다. 수보리야, 여래께서 나라고 말함은 곧 내가 아니라 범부들이 내가 있다고 할 뿐이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께서 말씀하시길 즉 범부가 아니라 이름하여 범부라 하느니라."

 

26. 法身 非相分 법신비상분- 참다운 법신은 형상이 아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如來 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관여래 부.

須菩提言. 如是如是. 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언. 여시여시. 이삼십이상 관여래.

 

佛言. 須菩提 若以三十二相 觀如來者 轉輪聖王 卽是如來.

불언. 수보리 약이삼십이상 관여래자 전륜성왕 즉시여래.

須菩提白佛言. 世尊 如我解佛所設義 不應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응이삼십이상 관여래.

爾時 世尊 而說偈言

이시 세존 이설게언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우리말.

"수보리야, 어떠하냐. 서른 두가지 형상으로 여래를 볼수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서른 두가지 형상으로 여래를 볼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약 서른두가지 형상으로 여래를 볼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 하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기는 서른 두가지 형상으로 여래는 볼수 없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색의 형상으로 여래를 볼려거나

음성으로 여래를 구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삿된길이니

결코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27. 無斷無滅分 무단무멸분- 모든 것이 없어지고 끊어진 것이 아니다

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 故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 不以具

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불이구족상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막작시념 여래 불이구

足相 故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족상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說諸法斷滅 莫作是念

수보리 여약작시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설제법단멸 막작시념

何以故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法不說斷滅相

하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법불설단멸상

 

우리말. 

"수보리야, 네가 만일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형상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야, 그런 생각을 하지마라. 여래께서 갖추어진 형상이 없으므로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지마라. 수보리야, 네가 만약 생각하기를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이는 모든 법이 끊어져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이는 이 법이 끊어지고 없어진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28. 不受不貪分 불수불탐분-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勝前菩薩所得功德.

승전보살소득공덕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須菩提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說 不受福德.

수보리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설 불수복덕.

 

우리말.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처럼 많은 세계에 칠보로 널리 보시하였고 다시 어떤 사람이 일체법에 나 없는 진리를 알아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보다 얻은 공덕이 뛰어나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기가 지은 복덕을 탐착하지 않기 때문에 이르되 복덕을 받지 않는다 말하니라."

 

29. 威儀寂靜分 위의적정분- 최상의 경계는 고요하고 적멸하다

須菩提 若有人言 如來 若來 若去 若坐 若臥 是人 不解我所說義.

수보리 약유인언 여래 약래 약거 약좌 약와 시인 불해아소설의.

何以故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故名如來.

하이고 여래자 무소종래 역무소법 고명여래

 

우리말.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를 오고 가고 앉고 눕는다하면 이 사람은 나의 말뜻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여래라 함은 오는 것이 아니고 또한 가는 것도 아니라 이름하여 여래라 하느니라."

 

30. 一合理相分 일합이상분- 진리와 형상은 하나라 한다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是微塵衆 寧爲多 不. 須菩提言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시미진중 영위다 부. 수보리언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 實有者 佛卽不說 是微塵衆.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불즉불설 시미진중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是名微塵衆.

시명미진중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세존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何以故 若世界 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說 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하이고 약세계 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설 일합상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우리말.

"수보리야,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삼천 큰 세계를 먼지를 만들었다면 어떠하냐. 어 먼지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먼지들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저 수많은 먼지라 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많은 먼지란 즉 수많은 먼지가 아니라 이름하여 수많은 먼지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 큰 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라 이름하여 세계라 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의 실체가 있다면 곧 절대적인 형상이지만 여래께서 말씀하신 한 형상이란 곧 한 형상이 아니라 이름하여 한 형상이라 합니다."

"수보리야, 절대의 한 형상이란 곧 말할 수 없는 것인데 다만 범부들이 그것을 탐착할 뿐이니라."

 

31. 知見不生分 지견불생분- 아는 견해를 내지마라

須菩提 若人言 佛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須菩提 於意云何. 是人解我所說義 不. 不也

수보리 약인언 불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수보리 어의운하 시인해아소설의 부 불야

世尊. 是人 不解如來所說義.

세존 시인 불해여래소설의

何以故 世尊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非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是名 我見 人見

하이고 세존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비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시명 아견 인견

衆生見 壽者見.

중생견 수자견

須菩提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一切法 應如是知 如是見 如是信解. 不生法相.

수보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일체법 응여시지 여시견 여시신해 불생법상

須菩提 所言法相者如來說 卽非法相 是名法相.

수보리 소언법상자여래설 즉비법상 시명법상.

 

우리말.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나와 남과 형상과 오랜 삶을 말했다면 수보리야, 어떠하냐. 이 사람은 나의 말뜻을 알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나와 남과 형상과 오랜 삶이란 곧 나와 남과 형상 오랜 삶이 아니옵고 이름하여 나와 남과 형상과 오랜 삶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위업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이는 일체의 법을 마땅히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깨달아 진리라는 생각을 내지말라. 수보리야, 진리라는 말뜻도 여래께서 말씀하시길 즉 진리가 아니라 이름하여 진리라 하느리라."

 

32. 應化非眞分 응화비진분- 상대적인 것은 진리가 아니다

須菩提 若有人 以滿無量阿僧祗世界七寶 持用布施 若有善男子 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수보리 약유인 이만무량아승지세계칠보 지용보시 약유선남자 선여인 발보살심자 지어차경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勝彼.

내지 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기복승피

云何爲人演說.

운하위인연설

不取於相 如如 不動

불취어상 여여 부동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하이고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佛說是經已 長老 須菩提 及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尼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聞佛所說

불설시경이 장로 수보리 급제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문불소설

皆大歡喜 信受奉行.

개대환희 신수봉행.

마하 반야 바라밀.

 

우리말.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칠보로써 널리 보시 했더라도 만약 어떤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보살의 마음을 일으켜 이 경을 지니거나 네 글귀 내지 경을 지니고 독송하고 남을 위해 말하면 그 복이 앞의 복보다 뛰어나니라. 어떤 것이 남을 위한 연설인가하면 형상을 취하지 말고 참되고 한결같아 움직임이 없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일체의 모든 형상은

꿈과 환영이며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

이슬이고 또 번개와 같으니

모든 형상을 이와같이 볼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마치자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와 일체 이 세상 사람 천인 아수라 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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