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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업성취에 있어서는 타고난 지성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끈기있게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몇몇 정말 뛰어난 극소수의 영재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지적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교육활동을 하며 학생들을 만나다보면 분명 학업성취능력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생활에서 마주치는 모습들을 볼 때는 굉장히 지적능력도 뛰어나고 세밀한 관찰력과 번뜩이는 영재성이 넘쳐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이 결국 자기 능력을 키우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 목적에 몰입하는 집중력의 부족에 있다.

 

 그렇다면 집중력 부족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서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업성취가 높은 친구들을 관찰해보면 주요한 특징이 있는데 대부분 가정적 환경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가정의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이에 따르는 부모님의 정서적 온화함, 안정적인 부부관계, 자녀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소통, 이런 것들이 하나의 가풍을 만들어 그러한 정서적 안정 속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주로 학업성취가 높다. 여러분의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라. 집에서 부모님은 매일 부부싸움을 하고, 일 하느라 힘들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신경질을 부리고, 자녀의 장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줄 여유도 안목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굴하지 않고 자신을 다독여 나가며 학업에 매진하는 소수의 친구들도 있지만 다수의 친구들은 매일 불안하고 흔들리느라 학업에 매진할 여유가 없다.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만 해서는 절대 공부를 잘 할 수 없다.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정서적 기반이 풍요로워야 한다. 정서적 결핍감이 충분히 충족되었을 때 자신의 장래에 대한 올바른 고민과 이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칭기스칸의 어린 시절처럼, 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멋지게 성공한 몇몇 연예인들의 경우를 들어 이에 대해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극소수의 경우이다. 다수의 눈에 띄지 않게 성공한 사람들은 가정의 안정적인 기반이 있어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매우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사회에서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부부생활을 하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무엇 하나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실패한 그들의 부부관계와 아이 키우기, 그리고 가정경영에 대해 질책받는 것이 마땅한 일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실수를 할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스런 일을 할 수도 있다. 그 자체에 절망하고 당신의 아이가 이렇게 커버린 것은 모두 당신 부모들 탓이야! 라고 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개선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는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현장에 있다보면 학생이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처하는 두 부류의 부모님이 있다. 학생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돌아보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이다.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해 가정사적 문제와 자신이 하였던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학생을 함께 도우려는 선생님들과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려는 부모님은 매우 훌륭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 학생의 변화는 매우 빨리 찾아온다. 무엇보다 성장과정에서 정서적으로 결핍되었던 부분을 세밀히 관찰하며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면 되는 생각보다 매우 쉬운 일이다. 부모님의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녀에 대한 진솔한 애정을 보여주며 학생의 주변에 훌륭한 멘토가 함께 한다면 한 사람의 비뚤어졌던 마음은 금방 제 자리를 찾아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과오를 끝끝내 인정하지 못하고, 학생의 문제행동을 학교와 사회와 선생님과 주변 학우들로부터 찾으려들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은 항상 옳았고 학생이 운이 없어 친구를 잘못 만나고, 선생님을 잘못 만난 것이며 아이는 아무 문제 없는데 학교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학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부모들과 상담을 하여보면 항상 이런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되면 학생이 정서적으로 어떤 결핍감과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진단이 어렵고, 진단이 된다 하더라도 부모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기 쉽지 않다. 

 

 학업성취를 위해서는 학생의 정서적 결핍을 충족시켜주는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한다. 정서적으로 충만한 아이는 자신의 장래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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