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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오직 육체적, 정신적 힘만으로 홀로 황무지에서 이런 가나안 땅을 이룩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없었던들 이러한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

 

                                                                                                                   <나무를 심은 사람> 본문 中

 

 

 한 사람의 묵묵한 행동이 황무지를 숲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나무를 심은 사람은 전 세계가 전쟁의 광기에 미쳐있던 1,2차 세계대전 시기에 어느 고원 산악지대의 황무지에 살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루 하루 묵묵히 나무를 심어 황무지를 숲으로 가꾼 사람. 이 사람의 일생에 걸친 고결하고 활력있는 삶은 진정 사람이 지향해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와 같다.

 

 물질과 폭력, 살육과 이기주의... 세상이 전쟁의 광기에 시달려 사람들은 삶의 방향을 잃어가고 모든 것들이 급속도로 변화할 때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할바를 일관되게 하였을 때 한 인간이 이뤄낼 수 있는 결과는 신의 능력에 비견할 정도로 위대한 것이다.

 

이야기의 무대인 알프스 남쪽 프로방스 지방

 이 이야기는 또한 공공선의 문제에 화두를 던져준다. 세상에 드러나지도 않고 특별한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은채 그는 숲을 일구었다. 결국 이런 고결한 사람들에 의해 세상의 근간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공공선이 공공선이기 위한 조건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그 대가를 외부적인 것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기 보다는 나무를 심는 행위 자체가 그에게는 스스로에게 이미 보상이 되기 때문에 대가를 바랄 필요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글에서 그가 나무를 심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외모와 행동이 늘상 건강하고 활력넘치며 매우 충만하고 안정감이 있는 위인이라는 묘사만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생각하게 된다. '그는 왜 나무를 심은 것일까?' 그리고 대답은 그의 외모와 행동에 대한 묘사에서 찾아낸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판화

 

 그에게는 나무를 심어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는 생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내밀한 자부심이 있었는지도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그의 생각이나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다만 매사에 건강하고 만족감과 행복이 충만한 그의 모습만을 묘사할 뿐이다.

 

 한시간이면 읽어내는 이 짧은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그래서 나도 수번은 읽은 책이다. 또한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꼭 책을 소장하며 삶의 어느 순간에 반복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한 인간이 참으로 보기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해내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갓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 잊을 수 없는 인격과 마주하는 셈이 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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