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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편의점도 글로벌하다.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마라'  눙물을 참치마라~ 매워도 포기마라~  식품이름도 참 아재개그가 작렬이다.

 마라하면 마라훠궈가 상각나고, 또 범죄도시 때문인지 마라롱샤 같은 가재요리도 생각난다. 어떤 연유로 이렇게 마라가 열풍인지는 모르나... 궁금한 것은 정작 마라가 뭐냐는 것이다.




 '마라' 란 중국 화북지방 사람들이 즐겨먹는 매운 소스이다. 사천성에서도 많이 먹기로 유명한데, 마라의 '마'는 '얼얼함'을 뜻하고. 이 얼얼함은 초피열매에서 나온다. '라'는 매운맛을 뜻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먹는 바로 고추이다.

 초피는 산초와는 약간 다르다. 산초는 등산을 하다가도 자주 보는데 매운맛이 덜하다. 추어탕집 같은데 가면 비누맛 나는 그 요상한 가루가 산초이다. 초피는 산초와 비슷하지만 매운맛이 더 많다.


 위의 첫번째 사진이 초피이고, 아래 사진이 산초이다.

 그런데 이런 식물학적 분류나 역사적 어원 외에도 내가 흥미로운 것은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긍정적 태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실 중국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그렇게 온화하지 못하다. 근현대에는 선진화하지 못한 뒤쳐진 나라로서의 이미지 때문에, 그리고 현재는 먼 역사부터 항상 침략받았다는 열등감과 공포의식이 중국의 급성장과 더불어 상기되는 바람에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커져서이다.

 그런데 그와중에 유독 이 마라는 열풍까지는 아니어도 대중들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있다. 맵다는 것 빼고는 우리 입맛에 그렇게 맞지도 않는데 말이다. 단지 무료한 세상살이에서 마라소스 같이 매콤하고 새로운 자극이 고팠기 때문일까? 여하튼 문화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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