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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수많은 불경 중 가장 드라마틱한 감동을 받는 경전으로 <대반열반경>을 꼽는다. 그 이유인 즉, 인간 부처의 진솔한 고백과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죽음 직전에 하는 말은 후대에 전해주구 싶은 가장 그 인간의 일생의 정수를 담은 간절한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부처님은 열반 직전 '방일치 말고 정진하여라.' 라는 말씀을 하셨다. 즉 게으름 부리지 말고 매 순간 깨어있어 정진하라는 뜻이다.

 그 수많은 명언 중 왜 하필 이 심심할 정도로 단순한 잔소리를 하셨을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세상 어느 선생님이든 제자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어 가르쳐주었다면 마지막 순간에 해주고 싶은 유일한 말일 것이다.

 부처님은 병마와 싸우며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슬퍼 말아라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즉 부처 자신의 육신 또한 그 별리의 순리를 거스르지 못한다는 아주 솔직하고 인간적인 고백을 한 것이다. 모든 존재가 덧없이 변화함을, 부처 자신의 육신 또한 그 순리를 거를 수 없음을... 그렇다면 진정한 니르바나란 무엇인가? 어느 순간 니르바나에 도달하였다 하여도 모든 존재는 매순간 변화한다. 그렇기에 모든 존재는 매순간 깨어있음에 게으를 수 없는 것이다. 한순간의 깨달음은 그 순간 끝이다. 변화 앞에서 그 순간 역시 공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부처님은 니르바나에 대한 신비주의가 없다. 그것은 제자들이 만든 환상일 뿐이다. 부처님은 니르바나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매 순간 깨어 니르바나로 존재하는 지속성이 어려움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진저한 깨달음이란 매순간 깨어 정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언젠가 자신을 떠날 스승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등명 자귀의, 법등명 법귀의' 오직 자신을 등불 삼아 가라고 한 것이다.

 이 진솔한 숨결때문인지 대반열반경을 읽을 때면 무언가 스승의 애잔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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