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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생명이 푸릇푸릇하게 생명력을 뽐낼 5월 중순, 유독 시들시들하게 죽어가는 듯한 식물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냉이와 꽃다지이다.

 빨리 씨들어보이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은 이들의 전략이다. 냉이와 꽃다지는 겨울을 나고 어떤 들판의 풀들보다 일찍 꽃을 피운다. 냉이는 심지어 겨울 동안 다 죽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겨울을 버티고 살아있다.

 그 이유는 바로 다른 식물들보다 빨리 씨앗을 퍼트려 번식확률을 높히기 위해서이다. 꽃나무 중에서도 생강나무와 산수유 같이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이와 같은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일찍 생을 시작하여 조금 빨리 한 계절을 마무리 짓는다. 마치 이들의 생존전략을 보면 생명의 목적은 오로지 번식확률을 높히는데에만 있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다 씨들어가는 꽃다지를 한번 손으로 훓으니 엄청난 양의 씨앗이 나온다. 이 중에서 또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것들은 정말 극소수일 것이다. 자연은 이처럼 엄청난 경쟁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살아난 생명들은 모두 기적인 것이다.

 냉이도 엄청난 양의 씨앗이 있다. 이렇게 많은 씨앗 중 실제 생명을 틔우는 녀석들은 역시 극소수일 것이다. 우연과 필연, 그리고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이라는 자연법칙의 이론은 이런 경이로운 번식의 현장을 보면 공감이 간다. 이 많은 씨앗 중 또 엄청난 양의 비율로 변이가 있을 것이며, 생명은 이렇게 진화해나갈 것이다.  생명이 가진 역동성이란 대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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