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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꽤나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성격이었다. 인생이란 그러한 낭만에 심취해서 순간순간을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진실된 것이라 믿었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고 그들 일이라면 아무 대가없이 나의 시간과 정성을 퍼주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고 또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가며 틈틈히 돈이 될만한 것들은 무엇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

 매순간의 모든 시간은 돈이다. 모든 시간은 쓰기에 따라 우주의 저편으로 의미없이 공허하게 사라지는 쓰레기더미가 될수도 있고, 또 매순간 매우 가치있는 자본을 생산할 수도 있다. 꼭 매 순간 일을 해서 돈을 벌라는 것은 아니다. 알뜰하게 일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자본이 될 수 있는 기능이나 기술에 투자하여 항상 배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나 자본금을 어느 곳에 투자할 수 있는지 매서운 눈으로 지켜봐야한다. 그러면 그 모든 시간과 노력은 어느 순간 자본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위대함이다. 여기에는 금수저니 은수저니 계급이 없다. 물론 많은 자본을 축적한 집안에서 태어나면 더욱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가 처한 조건에서도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 매일 보는 친구들과 매일 밤마다 모여 술에 취해 했던 이야기들을 수없이 하고, 또 금수저들을 욕하고.... 그 의미없고 공허한 시간들을 보다 생산적인데 사용해보았는가!

 난 요즘은 24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깝다. 매순간 돈벌고 배우고, 또 내가 배운 기술과 기능 그리고 축적한 자본을 동원하여 어떻게 투자할까를 고민한다. 특정한 예술분야를 취미로 가지는 것도 훌륭한 재태크이다. 예술은 본업으로 하면 매우 고달프다. 하지만 본업이 있으면서 예술을 전문가 수준으로 할 줄 알게 되면 그것은 어느 순간 큰 자산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난 요즘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태극권 수련을 하고 가야금을 연습한다. 예전의 나는 순전히 낭만에 취해 이런 것들을 해왔다. 물론 지금도 순전히 좋아서 한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이것들이 어느 순간 나에게 큰 자산이 되리라는 계산도 한다. 그것은 고결하지 못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가 사랑하는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자본화하고 사회적으로 소통시켜줘야한다. 그래야 그것이 가치를 지니게된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는 채 1억이 안되는 사무실 건물이라도 한 채 사서 월세를 받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부동산의 흐름을 읽을 수도 있고 나름 투자하는 재미를 배우기도한다.

 그리고도 남는 시간에는 투잡알바라도 하고, 또 유튜브며 블로그도 틈틈히 한다. 이 역시 큰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나름 나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고, 구독자며 방문자가 늘어나는 것들을 보며 새삼 게임이라도 하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낀다. 이 모든 것들이 보는 시점에 따라 매우 재미있다. 오히려 어린날 술과 낭만에 취해 몽환적인 수다나 떨었던 때보다 훨씬 재미있다.

 술에 취해, 낭만에 취해, 지난 날의 사랑과 비애에 취해.... 우리는 정말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버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시절이 너무 아깝고 어리석게 느껴진다. 그 시절이 진정 나다운 것이었고 그 또한 하나의 삶의 의미였다고? 절대 그런 식으로 자신의 과오를 자기위로하지 마라. 당신은 틀렸었다. 실수했던 것이다. 그 시절에 좋은 스승을 만나 조금 더 일찍 깨우침을 받고 스스로를 극복했어야했다.

 그 시절 좋은 스승과 환경과 기회를 만나지 못한 것 역시 나의 한계였고 그래도 조금이나마 걸어왔던 길이 이제는 나에게 더 크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역시 나의 덕이고 뛰어남이다. 하루하루 매순간을 금덩이 보듯이 하고, 세상의 모든 자본의 흐름을 읽어라! 그리고 매순간 부지런하라. 이것이 내가 긴 시간 몽매한 어둠의 터널을 지나 얻은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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