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onkeypress = getKey;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칭찬을 받음으로써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결국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함으로써 엄청난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도록 되어있다.

 지나치게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칭찬은 약이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동기를 얻게 되고 타인에게 긍정적이고 열린 태도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삶의 열등감과 상처가 많은 사람에게 칭찬은 매우 중요한 치유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에 중독되어 버리는 순간 사람의 삶을 망치게 만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칭찬은 칭찬을 받는 사람의 실력향상이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칭찬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칭찬을 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신뢰감을 심어주어 결국 칭찬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수단으로도 쓰이게 된다. 칭찬을 받은 사람은 칭찬을 한 사람에게 감사와 신뢰감을 느끼며 자신이 지시받은 일에 강한 동기를 형성하고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 또한 칭찬을 많이 하는 사람은 덕이 높은 사람으로 칭송받는다. 칭찬은 오너가 교묘하게 부하에게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들고 자신을 잘 따르도록 만드는 수단이 된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과 칭찬에 중독이 된 사람은 자신의 진솔한 내면의 발전에 힘쓰기 보다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타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몰두하게 된다. 그 결과로 타인으로부터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는 만족감에 중독되어 버리는 것이다. 결코 이런 부류의 칭찬에 중독되어서는 안된다! 사실 사회에서는 이런식으로 교묘하게 칭찬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재정이 열악한 작은 진보단체나 시민단체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 '칭찬중독자' 들이 많다. 이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열등감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정이 열악한 작은 단체이다보니 이들이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를 '칭찬과 치켜세우기' 와 같은 정서적 만족을 주는 피드백으로 보상해준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열등감이 많은 만큼 이러한 칭찬에 쉽사리 중독이 되어버리고, 자신의 한 몸을 활활 불태워 단체를 위해 희생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가 과연 그 사람 자신에게 충만하고 윤택한 삶의 이익을 가져다줄까?  잘못되면 칭찬에 이용만 당하다 몸도 상하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금전적 보상도 못받고 퇴직을 하거나(혹은 단체가 와해되어 버리거나...), 혹여 그나마 잘 된다 하더라도 작은 단체의 수장이 되어 그 작은 세계안에 파뭍힌 꼴불견의 독불장군이 되어버린다. 자신을 치켜세워주는 작은 세계에 중독되어 스스로 뭔가 매우 위대하고 우수한 존재가 되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그 작은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세계를 조금만 벗어나봐도 알 것이다. 자신을 의도적으로 칭찬해주었던 사람들이 아닌 더 넓고 냉정한 세계 속에서 자신은 별 특별한 능력도 재능도 없는 사람이라는걸... 단지 칭찬에 물들어 자신이 뛰어나다는 착각에 빠져 우물 안에서 고여버린 개구리 한마리만 있을 뿐이다.)
 



 사실 냉정한 평가와 쓴소리, 노동에 대한 정직한 금전적 보상이 귀에 달달한 칭찬보다 훨씬 사람을 건실하게 성장시킨다. 노동에 대한 이 세상 어느 무엇보다 훌륭한 보상은 단지 그에 따른 정당한 금전적 보상이다. 그 외에 인간적인 정서를 충족시켜주는 칭찬이나 치켜세움에 절대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팔아버리지 말라.

 칭찬보다 냉정한 평가와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따라라. (물론 평가와 쓴소리를 넘어 비하와 욕설을 하는 사람을 따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야 자신의 세계가 넓어진다. 자신만의 작은 상아탑을 세워 타인의 냉정한 평가를 차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항상 자신이 낮은 위치에 서서 스승을 찾아야한다. 자신에게 쓴소리를 해 줄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주변에 부딧히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나, 정작 주변에 이런 관계가 없거나 이런 관계들을 차단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가망없는 부류들이다.

 칭찬에 중독되지 말라. 타인의 칭찬에 이용당하지말라. 타인의 달콤한 칭찬에 이용당하며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하지말라. 이는 순간 자존감이 충족되는듯한 착각에 빠지나 결국 자신을 좀먹을 뿐이다. 진정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일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판단하여 그것에 몰두하여야 한다. 오직 스스로를 사랑하라. 스스로를 사랑할 때 타인의 칭찬이라는 올가미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