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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권을 잘못된 자세로 수련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부작용이 무릎통증이다. 무릎통증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송과(고관절의 이완)이 태극권의 바른 자세를 구축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자한다.

 나의 경우 무릎통증의 부작용을 겪었던 가장 큰 원인은 온 몸의 송(이완)에는 신경을 쓰면서 정작 과(고관절)를 송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원인 외에도 투로를 무리하게 빨리 한다던가, 무릎을 발끝보다 앞으로 뺀다던가, 올바른 자세를 갖추지 않고 자세를 너무 낮춘다던가, 전사경을 잘못 오해해서 다리와 무릎을 절구처럼 돌려버리는 등 다양한 무릅통증의 원인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특별히 자세를 무리해서 낮추지도 않았고 무릎이 발끝을 넘어서지도 않았다. 게다가 무릎을 무슨 절구처럼 돌리는 투로들을 보면서는 아예 혀를 쯧쯧 찻었기 때문에 무릎을 심하게 돌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태극권을 하고나면 무릎이 아픈 것이었다. 한때는 태극권을 하면 무릎이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이구나... 하며 말도 안되는 오해까지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태극권을 요결을 갖춰 올바르게 수련하면 무릎은 안 아프다.

 여러가지 증거로 위의 사진에 있는 진가태극권의 장문인 진소성 노사님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당한 연세가 있으신데도 하체의 자세가 상당히 짱짱하고 진각이나 여러 동작들을 무리없이 해내신다. 만약 이런 동작이 무릎에 무리를 준다면 과연 이 연세까지 태극권을 이 정도 공력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진소성 노사님의 사례만봐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태극권에는 '미려중정' 이라는 요결이 있다. 허리에 힘을 빼고 꼬리뼈를 감음으로써 허리에서 힘을 발생시켜 무리를 주는 부작용을 방지하고 발바닥에서 형성된 힘이 윗허벅지를 거쳐 허리를 '통로'로 하여 타격지점으로 원할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요결이다. 미려중정을 이룰 때 효과적으로 하체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미려중정은 태극권 뿐만 아니라 씨름, 스모, 레슬링 등 다수의 유술 스포츠를 볼 때도 하나 같이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려중정을 잘못 오해하여 꼬리뼈를 힘을 주어 무리하게 감다보니 고관절이 항상 긴장된 상태로 투로를 하였던 것이다. 태극권에서 꼬리뼈는 감는다기 보다는 떨어뜨려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편하게 떨어트리다보면 어느 순간 회음으로 감겨들어가 단전으로 기운이 들어가는 느낌을 얻게 된다. 중요한 것은 꼬리뼈를 감음으로써 이완되어 떨어지는 상체의 무게가 윗허벅지로 받쳐지게 되고 허리와 명문은 편하게 이완되어 시원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고관절 인대에 힘을 줘버리면 상당히 경직된 상태로 투로를 하게 되며 하체와 상체 간의 힘이 소통하지 못한다. 그리고 소통하지 못하는 힘은 고스란히 무릎 등 다양한 곳에 무리를 주게 된다.

 꼬리뼈를 내리고 감으면서도 송과가 분명히 되어야한다. 송과가 되어야 마치 몸이 유연하고 탄력있는 스프링 같이 된다. 그리하여 튕겨오르는 반탄력을 활용하여 큰 파워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고관절이 경직되어 상당히 높은 자세로 수련을 하였음에도 어딘과 하체와 상체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예전보다 낮은 자세로 수련을 하지만 무릎통증이 전혀 없다. 고관절이 효과적으로 상체와 하체 간의 통로와 스프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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