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1인에 이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잘 못가지만 아버지 모시고 가끔씩 하주골을 간다. 2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절대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은 맛있고 풍요로운 식사가 나온다. 빕스 가서 스테끼 썰어도 2만원은 훌쩍 넘는데 스테끼 써느리 풍요롭게 나오는 한식이 나는 더 좋다.
인테리어를 바꿔 평상을 치우고 룸을 만든 것도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외지인, 어르신,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오기에 참 좋은 곳이다.
일단 죽과 동치미로 워밍업을 해주고...
맛깔스런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다.
숙주와 표고를 기름에 볶아 약간 중화풍 느낌이 나는 이 음식이 오늘은 마음에 들었다.
꼬막에 오도독한 해초를 곁들인 이 음식도 최고!
차돌박이에 참나물과 들깨가루는 언제나 환상의 궁합이다.
하주골에서 항상 보는 이 셀러드, 한식의 진부함에 색다른 느낌을 준다.
1인 이만원이 넘는 가격이 안 아까운 한상 가득한 맛깔스런 음식들이다.
식사를 마치고는 석가탄신일이라 청평사에 갔다. 하주골에서 25키로 정도 육로로 가면 청평사에 갈 수 있다. 청평사는 소양강 너머 마치 은둔의 비밀스런 사원 같아서 좋다.
대웅전과 이를 둘러싼 산세의 주봉우리의 대칭이 일품인 명당이다.
석가탄신일이라 초대가수분들을 불러 공연을 하였다.... 근데 고생하신 초대가수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청평사와 꽤나 안 어울렸다... 고적한 산사에 방문했는데 트롯트 메들리라니...
청평사 행사기획팀에서도 무슨 사정과 의도가 있었겠지만... 조금 아닌 것 같아요.ㅡㅡ;; 요즘 사람들 문화적 수준이 높아서 이런 방식의 행사는 사찰운영에 도움되지 않으리라는게 저의 소견입니다만...
극락보전을 둘래로 있는 소를 찾는 목동의 그림을 보면서 늘 생각에 잠긴다... 목동이 누런 소를 데려가려다 욕심을 내려놓고 한가로히 피리를 불자 소가 하얗게 바뀌며 목동이 소를 인도하여 길을 거닐게 되는데, 이 그림의 반전은 배경이 겨울로 바뀌며 목동은 다시금 소가 없이 홀로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파란 하늘에 저 동그라미(공함) 하나만 그려진 것이 그림의 마지막이다.
그렇게 찾아헤메던 소를 얻었는데 그 마저도 내려놓는다는 것.... 아직 잘 모르겠다...아직 소를 얻어본 적도 없어서 그런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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