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이 없다...
나도 여느 청춘들처럼 마땅히 좋은 집안도 학벌도 타고난 재능도 없다.
그저 평범한 학벌과 어디 비빌 언덕도 없는 대학전공과 건강한 몸뚱아리가 전부인 문송과이다.
그렇다보니 돈벌이가 막막하다. 돈벌이가 막막하다 유튜브를 뒤적거리다보면 꼭 '유튜브해라' '아마존해라' '스마트스토어해라' '티스토리해라' 등등... 꼭 취업을 하지 않고도 돈다발에 쉽게 앉을 수 있는 것처럼 말씀들 하시는 바람잡이들 천지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돈을 버는게 마치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앞선 사람인것처럼 말하지만, 이런 부류들에 한발 늦게 뛰어드는 사람들은 나처럼 대부분 시대에 뒤쳐진 사람들이다.
물론 이와 같은 플랫폼들이 분명 새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것들은 맞다. 또한 이 플랫폼들을 통해 일획천금을 얻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왜 우리 같은 문송하고 딱히 두드러지는 재능도 자본도 없는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할까?
답은 재능도 자본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플랫폼들도 결국은 수년간 갈고 닦은 끼와 재능이 있는 사람, 이미 엄청난 자본과 알짜정보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은 단지 통로일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도 자본도 정보력도 없이 이러한 플랫폼 사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아주 소량의 수익은 날수도 있다. 다만 생각해보라. 그것에 투자한 시간을 편의점이나 식당알바를 했을 경우 수익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그렇게 비교해본다면 일하는 노예가 되기 싫어 뛰어든 일에 결국은 다시금 노예 밖에 안되는 자기 자신을 확인할 뿐이다.
특히 스마트스토어 같은 위탁판매사업은 정말 위험한 것 같다... 마치 이 구조를 보면 암웨이 사업에 뛰어들어 허덕이고 있던 옛 지인이 떠오른다.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확실한 생산력이나 유통망, 그리고 판매에 대한 알짜 정보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기회인 사업으로 보인다. 당연히 지금 시대는 유통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만큼 온라인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력도 생산력도 자본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위탁판매사업이 다단계와 다른 것이 무엇일까? 물건 하나라도 팔기위해 SNS를 통해 영업을 뛰고 유통업자가 손해를 봐가며 가격을 낮추고...꿈과 희망에 부풀어 암웨이를 했다가 망가졌던 옛 지인의 어두운 얼굴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유튜브나 티스토리 같은 블로그 역시 확실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나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하기에는 시간낭비가 아닐까한다. 나 역시 유튜브와 블로그를 한다. 하지만 특별히 큰 수익을 기대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를 통한 수익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사업(레스콜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함이다. 춘천의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고, 공부수련을 하며, 또 교육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춘이 있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나마 나의 경우에는 대안학교 교사경력 9년, 태극권 수련경력 8년, 현재 가야금 동호회 초보회원 등등 나름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 가지고 쌓아온 몇가지 이름표들이 있다. 이제 이런 경험들로 쌓아온 이야기들을 풀어내려 유튜브며 블로그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은 유통망일 뿐이다. 플랫폼 자체에만 집착해서는 절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 이 시대는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자신을 알리기 정말 좋은 시대이다.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 이전만해도 아무리 끼와 재능이 넘쳐나도 자신을 표현할 유통망이 없어서 아까운 재능들이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공중파에 뜨기라도 하면 그제서야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한 끼와 재능이 있다면 몇몇 SNS와 플랫폼에 자신을 표현하기만 하면 이 플랫폼들이 알아서 이 사람을 발굴해준다. 플랫폼을 조작할 수 있는 약간의 기술과 영상, 사진을 다룰 수 있는 몇가지 툴만 알면 무한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그 어느 시대보다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기 쉬워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이 지금 세상에 중요한 것은 오히려 원천기술이다. 나만해도 유튜브나 블로그에 진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 몇가지 기술만 알면 끝이다. 다만 그 플랫폼 속에 나의 무엇을 표현할까의 문제에 직면하면 나의 이 빈곤한 삶의 역사에 절망한다. 딱히 엄청 잘 다루는 기술도 예술분야도 없고, 한 분야에 정말 깊숙히 파고든 지식도 없다. 그렇다고 아주 소소한 주제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입담도 없다.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원천기술과 그것들을 말과 글로 풀어나가는 언어능력을 겸비한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이 플랫폼의 시대에 뛰어들어 볼만한 '개천에서 용나는' 사람들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