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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권의 요결에는 '기침단전(氣沈丹田)'이라는 말이 있다. (기침을 단전으로 하라는 뜻이 아니다.) 기를 단전으로 내리라는 뜻이다. 또한 '이의도기 이기운신' 이기 때문에 의식이 가는 곳에 기가 간다. 즉, 의식을 단전에 두어 기를 단전으로 내리라는 뜻이다. 

 

 '기침단전'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고관절을 이완하고(송과) 꼬리뼈를 내리고 감아야 한다.(미려중정)  또한 어깨와 팔꿈치를 이완하면(침견추주) 몸의 물리적 중심이 단전에 집중된다. 그 상황에서 의식이 단전을 바라보게 되면 '기침단전' '의수단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태극권은 '움직이는 선' 이라고 한다. 즉, 움직이는 선가의 수련이자 명상인 것이다. 태극권이 이런 우아한 칭호를 받게 된 이유는 위에서 서술한데로 태극권의 요결 자체가 기가 막히게(태극권에서 기막히면 죽는데...쩝) 명상 혹은 선도(仙道)수련의 원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명상수련 역시 그 핵심은 호흡 혹은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에 있다. 태극권은 권의 요결을 위해 자연스럽게 선가의 요결에 맡닿은 것이다.

 

 

 

 

 태극권이 '기침단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첫째 무술적 목적에서 시작하였다. 무술에 있어서도 기침단전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단전에 의식과 힘의 중심을 두면 엄청난 운동능력의 향상을 가져온다. 부분적으로 쓰여지던 힘들이 단전을 중심으로 통합되기 시작하면서 힘을 흡수하기도 폭발시키기도 좋아진다. 또한 몸의 중심성이 매우 좋아진다. 

 

 그리고 의식을 단전에 두는 이유는 목숨을 건 결투의 순간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투를 할 때 사람들은 보통 흥분한다. 살면서 자주 겪지 못할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도 격해있고 자칫 하면 큰 상처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때일 수록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이는 어떤 분야의 승부사들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기침단전'은 유독 태극권만이 아니라 모든 승부에 있어 기본적인 요결일 것이다.

 

 이처럼 태극권은 무술로써 연구 끝에 '기침단전'이라는 원리를 발굴해 내었을 것이다. 또한 진가태극권을 창시했던 진왕정이 후대에 전해줄 때 건강양생적인 요소도 고려하여 권법을 창시하였다 하니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문명권 전체에 퍼져있는 선가의 풍습이나 관념이 당연히 영향을 미쳤으리라...

 

 이런저런 이유로 태극권은 기가 막히게 '움직이는 선(禪)' '움직이는 명상' 이 되었다. 명상이나 기공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태극권을 연구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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