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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가끔 이럴때가 있다. 뒤집혀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풍뎅이나 창틈과 같이 고립된 공간에 갇힌 날벌레들이 보기 안타까워 풀어주려고하면 이 녀석들이 자기를 헤치려는줄 알고 더 발버둥을 치곤 하는 순간 말이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는 가끔 삶의 어느순간에서 고난에 처해 발버퉁치는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벌레에게 자신을 구해주려는 인간의 의도는 감지할 수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삶의 고난에서 자신을 구원해주려는 신의 손길을 감지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신의 손길을 더 큰 고난이 덥치려는줄 알고 더 물어뜯고 저주한다. 신의 구원이나 행운은 우리에게 마치 거친 손길처럼 고난의 껍질을 쓴 채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삶에서 처한 고난이 훗날 생각해보면 큰 행운인 경우가 꽤 많다. 위기는 기회라고, 지나고보면 그 위기의 순간이 인생 최고의 기회였던 것이다. 또한 세옹지마라하지 않았던가. 행운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찾아오는 것이지 일방적인 행운도 불행도 없다.

 그래서 인간은 고난의 순간에 처해서도 평상심을 유지하고 자신을 지키며, 맑고 또렷한 정신을 지켜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난을 인내하다보면 어느덧 그 순간이 기회가 되어 나에게 복을 가져다준다. 한편, 행운의 순간은 마치 달콤한 미끼처럼  인간을 현혹시킨다. 행운이라 믿었던 것이 어느 순간 재앙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승승장구하는 인생의 한 순간에서도 항상 겸손하고 성실한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오로지 여여한 평상심을 지니는 것이 자신을 지키고 복덕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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