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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꽤나 매력적인 영화 한 편이 있다. 세기말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일라이(Book of Eli)' 영어 원제로는 '일라이의 책'이다. 영화는 2010년에 개봉하였는데 이 당시 아바타라는 대작이 함께 개봉하여 국내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단, 미국 본토에서의 성적은 2위로 그리 나쁘지는 않았었나보다.

 영화는 폐허가 된 건물에 비쩍 마른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며 시작한다. 그리고 고양이가 응시하는 곳에 석궁을 들고 있는 한 인물, 고양이와 마주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활을 당겨 고양이를 사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바베큐 타임... 그리고는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프렌차이즈점에서 증정하는 물티슈로 몸 구석구석을 정성스레 닦고, 옷장에서 나온 목을 메달아 죽은 시체를 보고는 놀라기는 커녕 거기서 건져낸 부츠를 신고 자신의 발에 딱 맞아 떨어지자 주인공은 어린아이처럼 신나한다.
 
 

 영화는 멸망해버린 세상에서 생존해나가는 주인공의 고단함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 낡은 CD플레이어에서 나오는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라는 노래와 함께 주인공의 고단한 모습이 덤덤하게 묘사되는 부분... 영화는 이렇게 초반부터 훌륭한 전개방식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주인공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왜 세상이 이렇게 망해버렸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액션씬 또한 나름 볼만하다. 주인공역을 맡은 덴젤 워싱턴이 대역 없이 이소룡의 제자로부터 직접 액션지도도 받았다고 하는데, 액션연기도 나름 잘 하였지만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주인공 캐릭터를 정말 잘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묘한 분위기의 덴절 워싱턴이 야상자켓에 배낭을 메고, 항상 썬글라스를 끼고 황야를 걷는다.(지구대기가 망가져서 선글라스를 끼지 않으면 시력을 잃는다.) 그러다가 도적놈들이라도 나타나면 배낭에서 순식간에 정글도 한쌍을 꺼내어 적들을 순식간에 쓰러트리는 절제된 액션...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을 정말 잘 한 영화이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어느 마을에 들어서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마을사람들과 몇번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마을의 수장인 카네기(게리 올드먼)의 눈에 무력이 출중한 주인공의 모습이 들어온다. 마을에서 조금이나마 나오는 물과 그를 통해 나온 부와 권력을 약속하지만 주인공은 또 다시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그런데... 카네기의 애인의 딸(솔라라)가 주인공과 만난 뒤로 웅얼거린 한 소절에 카네기는 눈이 번뜩인다.
 주인공이 항상 들고 다니며 읽는 책이 있었는데(이 시대는 모든 문명이 붕괴되어 책 자체가 매우 귀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문맹이었다. 글을 읽을줄 아는 사람들은 세기말 이전 번영기를 살았던 중년 이후의 생존자들 뿐이다.) 솔라라가 웅얼거린 소절은 바로 '성경'의 한소절이었던 것이다.  본색을 드러낸 마을의 수장이자 악당 카네기가 그렇게 애타게 찾고 있던 것 역시 '성경' 이었다. 그 이유인 즉....
 

"그건 무기다.
나약하고 절망한 자들의 마음을 겨냥한 무기라고.
그게 우리가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해 줄 거다.
이 망할 작은 마을보다 더 큰 걸 지배하려면 그게 필요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그 책에서 꺼낸 말이기만 하면 뭐든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거야!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렇다! 그에게있어 성경이란 이데올로기는 문명을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영화에서는 세상이 멸망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세상을 망하게 하는 책이라며 사람들이 모든 성경을 불태워버린 것으로 나온다. 카네기는 물이라는 귀한 자원을 지녔고, 성경까지 지닌다면 다시금 문명을 재건하고 그 권력의 정점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주제가 나타난다. 바로 '성경과 문명의 비판'이다. 절대 성경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한 영화는 아니다. 다만 성경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성경은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일수도 있고, 추악한 지배이념과 무기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성경을 어디론가 가져가기 위한 고행을 하고, 카네기는 그 성경을 빼앗으려하는 내용이 이후부터는 지속된다. 그 결과로 주인공도 카네기도 둘 다 다리에 총상을 입고 결국 카네기는 주인공으로부터 성경을 빼앗는데... 두둥(여기서부터 영화의 핵심적이 반전이에요. 그 책이 성경이었던 것은 반전축에 끼지 않습니다. 꼭 영화 보시고 이후부터 읽어주세요.)



  그 책은 점자로 된 것이었다. 그렇다! 주인공 일라이는 맹인이었다. 맹인인데 어떻게 그렇게 싸움을 잘해... 영화 초반부에 분명 동체에 따라 시선이 움직이던데... 등등 뻐적찌근한 의구심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놀라주는 척 하며 이 영화를 만든 감독님의 의도에 맞춰주기로 한다. 어렵게 성경을 찾은 카네기는 결국 성경을 읽지 못하고, 그의 마을은 성경을 찾느라 대부분의 부하를 잃고 지배력을 잃어 망해버린다.

 반면 성경을 매일 같이 읽어 이미 모든 내용을 외우고 있던 주인공은 약속의 장소에 가서 성경의 내용을 전달해준다. 그 이후 세상이 나아지고 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을 따라온 솔라라는 주인공의 뜻을 이어받아 성경을 다시금 세상에 전파하는 전도사가 된다. 성경이 있었고 찬란한 문명이 있었지만 결국 망해버린 문명처럼 성경이 있다하더라도 그 말씀의 '실천'에 따라 다음 문명의 운명도 결정되리라..

 영화 말미에 주인공은 '성경을 지키려고만 했지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했다.'며 자신의 인생여정에 대한 회한이 담긴 말을 꺼낸다. 이 영화는 아마도 '성경'을 대하는 문명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경'은 다 같은 성경인데 누군가에게는 추악한 무기가 되고, 누군가는 성기사처럼 몸으로 소중히 외우고 지켜나갔지만 살육의 날들을 보낸다. 또 누군가는 오롯히 성경말씀대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란, 문명이란 무엇인가? 이 영화는 이에 대해 수없는 질문들을 던져주었다. 또한 영화의 영상미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매우 좋은 편이라 다소 엉성한 이야기구성에도 불구하고 꽤나 몰입이 잘 되었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티스토리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며 짜투리 시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하였다.(참고로 지금 이 포스팅도 블루투스 키보드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으로 작성하고 있다.)


택배를 뜯을 때는 언제나 설레인다...



MUSES 블루투스 키보드를 처음 보았을때 느낌은 무지 심플하다는 것이다. 정말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아무런 군더더기가 없다.(참고로 체험단 블로거 아닙니다. 가격은 1만원 초반대에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했습니다.)



내용물도 심플 그 자체이다.
키보드, 충전선, 설명서...끝 ㅋㅋㅋ

연결도 굉장히 간단하다.
키보드 스위치 켜고, connet 누르고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연결해서 일련번호 기록하면 된다.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데, 일단 키보다가 작은 것은 큰 문제없다. 어차피 그래도 스마트폰보다는 크지 않은가! 허허
하지만 저렴한 키보드이니만큼 자판을 누르는 느낌이 퍽퍽하고 잘 안눌러지는 감은 있다. 조금 세게 눌러줘야한다. 그래도 적응되면 쓸만하다.




이렇게 블로그에도 잘 써지고~




워드 프로그램에서도 잘 써진다.


충전도 스마트폰 충전하듯 이렇게 충전하면 끝!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것 같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구성! 그런데 키보드 케이스가 따로 없어 보관과 이동을 잘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슬림하여 휴대하기 좋은 것은 정말 좋은 점이지만, 그만큼 얇아 내구성이 떨어져보인다. 그런데 보호케이스가 없어 조금 불안하기는하다. 그래도 괜히 케이스니 뭐니 군더더기 붙혀 비싸게 파는 제품들보다 훨씬 좋다!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964716

 

“네이버 지역상생 요구 목소리 함께 낼 것”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네이버 도시첨단산업단지(데이터센터 각)가 70억원 규모의 세제감면 등에도 지역상생 노력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용인시 공세동 네이버 데이터센터 주민대책위원회(...

www.kado.net

 

 이 이야기는 나의 개인사와 함께 풀어나가려한다. 나는 20살에 춘천에 왔다. 강원대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춘천은 자고로 교육도시이다. 인구 30만 가량의 중소도시에 대학이 무려 3개나 있다니... 게다가 지역의 별명 '청춘의 도시'처럼 대학이 많아서인지 강원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아름답고 활력있는 도시의 문제점은 이 젊은 청춘들의 대다수가 사실상 '춘천시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라도 대학을 다니기 위해 거주지 이전을 하지는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 지역에 직장을 구해야 거주지 이전을 하고 비로소 해당 지역의 주민이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운 좋게도 졸업 후 춘천 시골의 대안학교에 바로 취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동기들은 거의 대부분 춘천을 떠났다. 이렇게 홀로 외롭게 춘천에 남겨진 이유는 '춘천에는 일자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춘천이 도청 소재지가 위치한 수부도시이고, 그 혜택으로 대학이 많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반면 북한강이 흘러 대부분 서울, 경기 시민들을 위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묵혀 있기 때문에 산업이 잘 들어서지 못한다. 이와 더불어 강원도 특유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때문인지 정말 산업발달이 저조하다. 산업이 없으니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한다.

 

 그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내게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춘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가뭄의 단비 같은 일이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란 구글, 네이버, 알리바바 등 IT기업들이 자신들의 메타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들을 관리하는 센터이다. 그런데 이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고 결국 이 열을 식히기 위해 어마어마한 전기를 잡아먹는다. 그런데 춘천시는 기후가 낮고 소양강의 물은 차갑다. 바로 이 자연적인 '추움'을 이용하여 데어터센터의 열을 비용을 적게 들여 식힐 수 있기 때문에 춘천시는 데이터센터의 최적입지조건을 갖춘 샘이다. 게다가 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발전소를 만들고 주변에 친환경 스마트팜까지 건설하여 하나의 '클라우드 데이터파크'를 만들어보자는 근사한 계획인 샘이다.

 

지내리와 천전리 일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계획도

 

 이론적으로는 아주 찰떡 같이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개떡 같은 부분이 몇가지 있는 것이 항상 문제이다. 일단 이 거대한 사업이 문재인 정권 시기 안에 안정적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현재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내리, 천전리 일대 바로 위의 구봉산에는 이미 네이버 데이터센터인 '각'이 들어서있다. 하지만 지내리 일대를 가보면 이제 막 건설부지에 대한 용역문제가 해결되었다. 작년 말(2018년 12월) 까지만해도 이 일대는 주민들의 건설반대 플랜카드가 즐비했다. 그런데 최근에야 그 문제가 해소되었는지 '데이터센터의 입주를 환영합니다.' 라는 애정 어린 현수막이 걸려있다.(2019년 4월 즈음) 춘천시와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나의 바램은 부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길 바란다.

 

 또 하나의 개떡 같은 부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운영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봉산의 멋진 전경 한가운데 들어선 어마어마한 규모의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솔직히 춘천시민 입장에서 구봉산의 미관을 엄청 해치는 것 같아 보기 싫었다. 하지만 춘천에 이런 대기업체가 들어선다니... 일자리도 창출되고 좋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사실상 '각'에서는 별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물 관리하는 사람 몇명, 기기 관리하는 연구원 몇명이 고작이다. 아무래도 첨단산업이니만큼 인력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투자한 규모에 비해 터무니 없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문제되고 있다. 이 '각'의 경우를 보건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단지가 완성되어도 얼마만큼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저런 역경들이 있지만 클라우드 데이터단지 자체는 매우 춘천시와 잘 맞아 떨어지는 사업이라고 본다. 부디 이 사업이 잘 완성되어 이천의 하이닉스 반도체처럼 춘천을 대표하는 첨단산업으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요즘은 편의점도 글로벌하다.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마라'  눙물을 참치마라~ 매워도 포기마라~  식품이름도 참 아재개그가 작렬이다.

 마라하면 마라훠궈가 상각나고, 또 범죄도시 때문인지 마라롱샤 같은 가재요리도 생각난다. 어떤 연유로 이렇게 마라가 열풍인지는 모르나... 궁금한 것은 정작 마라가 뭐냐는 것이다.




 '마라' 란 중국 화북지방 사람들이 즐겨먹는 매운 소스이다. 사천성에서도 많이 먹기로 유명한데, 마라의 '마'는 '얼얼함'을 뜻하고. 이 얼얼함은 초피열매에서 나온다. '라'는 매운맛을 뜻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먹는 바로 고추이다.

 초피는 산초와는 약간 다르다. 산초는 등산을 하다가도 자주 보는데 매운맛이 덜하다. 추어탕집 같은데 가면 비누맛 나는 그 요상한 가루가 산초이다. 초피는 산초와 비슷하지만 매운맛이 더 많다.


 위의 첫번째 사진이 초피이고, 아래 사진이 산초이다.

 그런데 이런 식물학적 분류나 역사적 어원 외에도 내가 흥미로운 것은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긍정적 태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실 중국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그렇게 온화하지 못하다. 근현대에는 선진화하지 못한 뒤쳐진 나라로서의 이미지 때문에, 그리고 현재는 먼 역사부터 항상 침략받았다는 열등감과 공포의식이 중국의 급성장과 더불어 상기되는 바람에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커져서이다.

 그런데 그와중에 유독 이 마라는 열풍까지는 아니어도 대중들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있다. 맵다는 것 빼고는 우리 입맛에 그렇게 맞지도 않는데 말이다. 단지 무료한 세상살이에서 마라소스 같이 매콤하고 새로운 자극이 고팠기 때문일까? 여하튼 문화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https://youtu.be/t7GLojatRhU


 난 진정한 예술은 그 바탕에 비극을 깔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생명의 삶과 운명은 비극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생명은 결국 죽음을 향해달려간다. 모든 만남의 끝은 이별이고 항상 생로병사의 결말로 끝이난다. 이것이 삶이 비극이고 삶에서 파생된 예술이 항상 그 바탕에는 비극적 요소를 깔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희극도 결국 비극에 그 바탕을 둔다. 삶의 희극적 상황은 희망과 그 좌절의 허망함에 근간을 둔다. 비극적 운명이 그 바탕에 있어 더 열렬히 웃고, 사랑하고, 찬란한 것이다. 순간의 카타르시스나 성령이나 해탈 같은 정신적 현상도 결국 필멸자로서 인간이기에 그 비극적 상황을 순간적으로 뛰어넘어감에 느껴지는 정서들이다.

 내가 가야금산조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가야금은 슬픈 곡조에서도 슬프고, 허학적인 곡조에서도 슬프고, 심지어 역동적인 휘모리에서도 슬프다. 가야금산조는 뭔가 계속 울고있다. 그 울음 때문에 가야금에 빠진 것이고 그 울음은 결국 모든 난것들의 운명이 비극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라리가 났네~ 나고 또 생이별한다. 그러다 그 슬픔이 극에 달해 마구 미쳐 뜀박질하다가 눈 한번 부릅뜨고 휘황찬란한 천지에 나를 맡겨 일여한 마음 으로 죽어버린다. 아니다. 이러한 죽음을 승화라고 한다. 비극과 희극과 해학의 광기에 미쳐날뛰다 그것마저 공함을 까달은 순간. 가야금산조는 기가 막히게 그러한 순간을 담아내었다.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운영방식에 찬사를 아끼자 않고 잇다. 그 이전에는 네XX 블로그를 운영하였는데 정말 이 두 플랫폼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잇음을 느낀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유튜브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컨텐츠에게 최대한 많은 노출의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새롭게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관대한 편이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영상이 제작되면 최대한 노출이 되도록 알고리즘이 지원하는 식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많은 플랫폼들의 경우 새로운 글이나 영상들이 진입하기 매우 어렵다. 일단 상단에 노출되는 글이나 영상들은 대부분 파워블로그 등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거나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여야 간신히 플랫폼 첫페이지에 글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주제의 컨텐츠는 새롭게 글을 올리려는 생산자가 첫페이지에 자신의 글을 띄우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첫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별도의 비용을 플랫폼에 지불했기 때문에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은 사람에게 기회란 없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국내 플랫폼들은 자본과 권력에 따라 차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유튜브와 다른 플랫폼 사이의 현격한 차이가 생겨난다. 아래 자료를 보자.

 

 

 2016년부터 2018년 말까지 플랫폼들의 점유율이다. 2016년부터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매력있는 정보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유튜브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이 차이가 왜 생겨난 것일까? 바로 위의 이유일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는 플랫폼 운영자와 컨텐츠 생산자가 상생하는 구조이다. 운영자들은 생산자가 최대한 양질의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북돋아주며, 광고료 등 보상을 제공한다. 그렇다보니 생산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다 나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반면 다른 플랫폼의 경우 자본과 정치적 차이에 따라 차등의 기회를 제공하며 심지어 컨텐츠 생산자에게 별 이익도 분배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컨텐츠 생산자들은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려는 의욕이 상실할 것이고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다. 요즘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여행, 맛집, 대출, 증권 그외 대부분의 내용들이 홍보성 블로그이다. 무릇 SNS 플랫폼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이다. 진솔한 사람냄새가 사라지고 건조하고 계산적인 돈냄새만 득실거리는 플랫폼에는 당연히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경쟁력을 상실해가는 것이다. 자본의 관여가 들어간 거짓 정보만 남발하는 플랫폼은 큰 문제를 낳는다. 유튜브의 경우는 정보 생산자에게 정정당당하게 광고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양질의 정보만 생산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의 경우는 컨텐츠의 생산만으로는 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홍보성, 상업성의 컨텐츠만을 생산하는데 혈안이 되어버린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진 선순환구조는 앞으로도 더욱 유튜브를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136150

 

"춘천 레고랜드 중단, 관련자 문책하라"

최문순 강원도정의 춘천권 핵심 시책인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한 반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깨어 있는 춘천시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 중도문화연대, 중도보존을 원하는 예술인들..

www.nocutnews.co.kr

 

 

  춘천에 사는 시민으로서 춘천 레고랜드 문제는 정말 심각하고 심란하다.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얽히고 섥혀 이제는 밀어부치지도 중단하지도 못하고 누군가 희생양이 되어 이 일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 폭탄 돌리기를 하는 형국 같다. 누군가 밀어부치든 중단을 하든 그 정책입안자는 누군가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감내할 수 밖에 없고 자신의 커리어에 엄청난 흠집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춘천 래고랜드는 지금 실행을 해도 손해이고, 중단해도 손해인 상황이다.

 

 춘천 레고랜드 문제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1. 레고랜드의 멀린사가 애초에 상당금액의 건설비를 지원해준다고 시민들은 알고 있었는데 지원은 커녕 춘천시에 건설

    비를 요구하고 있다.

 2. 공사 도중 중도에서 어마어마한 고대유물들이 발견되었다.(중도에 유물이 있을걸 뻔히 몰랐나ㅡㅡ;;)

 3. 레고랜드가 들어선다하여 한 때 춘천 부동산이 크게 요동쳤었는데 이들의 손익관계가 민감하게 맞물려 있다.

 4. 처음 우리나라에 레고랜드가 들어선다 하였을 때는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었는데 공사가 미뤄지는 동안 동남

    아, 중국, 일본에서 이미 레고랜드가 들어섰다. 한 술 더떠 그곳 레고랜드의 운영현황을 보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

    다. 즉 관광객이 별로 없다.

 

 

 1번과 4번의 쟁점을 보자면 우선... 레고랜드는 솔직히 멀린사의 농간에 놀아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1번의 건설비 문제야 짖고나서 장사가 잘되 만회가 된다면 그렇다쳐도(그래도 시민 혈세를 쓰다니... 돈은 시민것을 쓰고 이익은 누가 가져가는 것일까...) 아시아 다른 지역의 레고랜드 운영현황을 보면 관광객이 없어 적자라리... 레고회사 입장에서는 마치 디즈니랜드와 같이 자신들을 브랜딩하고 어마어마한 관광수익을 기대하고 벌인 일이겠지만 솔직히 레고가 디즈니보다 매력지수는 떨어지지 않는가...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의 허무맹랑한 야욕과 이상에 놀아난 것이다. 그걸 알고나서도 워낙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었던(고대유물 발견과 더불어) 문제라 이를 밀어부친 사람들은 현실을 빤히 알고도 중단도 못할 것이리라...

 

 2번 쟁점은 사실 처음 시작부터 조금만 더 신경 썻더라면 절대 중도를 입지조건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중도는 레고랜드가 들어서기 이전부터 선사유적이 발견되었던 곳이다. 춘천시를 지리적, 역사적으로 볼 때 중도는 빤히 고대사회에서는 문명이 발흥하였을 중심지였을테고 그 말인즉 당연히 땅을 파면 고대유물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이것을 예측 못한 것이라면 우리나라 학계와 기업의 수준이 정말 떨어지는 것이고, 왜 빤히 예측되는 문제를 무시하고 애초에 중도를 입지로 선정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나저나 레고랜드 덕분에 영원히 땅속에 묻힐 뻔한 유물들이 발굴되었으니 감사라도 해야할 지경이다.(우리나라는 역사가 깊기 때문에 춘천 정도 되는 지역은 적당한 곳 땅파면 유물들이 쏟아져나온다는 것은 솔직히 역사학자라면 누구나 알만한 문제이다.)

 

 3번 부동산 문제는 춘천시와 레고랜드가 일을 벌인 것이고 당연히 이런 사업에는 부동산 투기가 따라붙으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이리라.... 하지만 부동산 투기를 했던 사람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문제일 것이다.

 

 이 승자 없는 폭탄돌리기의 끝은 과연 어떨 것인가... 여하튼 조속히 마무리되어 더 이상 춘천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https://youtu.be/3FseHJJ3uCE

 

 

 

이 노래를 부르다보면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무언가 속에서 끓고는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허망히 거리를 헤매이는 것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난 무엇일까...

이런저런 정리되지 않는 고민들로 가득했던 나의 대학시절

바로 그 시절의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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