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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산삼에 대한 신비주의가 없다... 산삼을  나름 이 짧은 인생에서 생으로 몇뿌리를 씹어먹어보았지만 너무 잘 받는 것인지, 안 받는 것인지 남들이 말하는 효험이 없다. 심지어 속에 열감도 잘 안오른다. 그냥 풀뿌리 하나 먹는 기분이다.

 그런데 산책을 다니다보면 가끔씩 산삼을 보곤 한다. 원래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산을 많이 타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 풀구경 하로 경사가 낮은 산책로를 거니는 편인데 가는 길에 산삼이 보이곤 한다. (물론 한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많은 인생고민이 있었을 때 자연인처럼 살고 싶어 이런저런 약초의 생김새에 대해 엉터리로 공부한 적이 있어 산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의 안목은 있다.)

 한참 자연인을 꿈꾸며 약초를 찾으려 바득바득 산을 오를 때는 산삼은 커녕 당귀나 더덕도 잘 못봤는데, 요즘은 설렁설렁 걸어다니다보면 잔대, 더덕, 당귀 등등 각종 산야초와 가끔씩 일이년에 한번 정도...산삼도 눈에 띈다. 산을 오르는 시간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빈도로 보는 것 같다.

 오늘도 2구짜리 어린 산삼을 봤다. 날씨가 괜히 맑고 좋아 산책이나 하려는데 번뜩 정신이 허령하여 '어! 산삼 보겠네' 했는데, 눈 앞에 똭! 산삼이 있는 것이다. 원래 우연의 신비주의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사람들은 산삼이 신령스럽고, 그것을 캐는 사람에게 산신령이 점지해주는 것이라 하는데 내 생각에는 산 속의 수많은 풀들을 저마다 다 관심있게 사랑스런 눈으로 보다보면 각종 풀들이 다 구분되어 보이고 비교적 적은 비율로 분포하는 산삼도 가끔은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한다.

 다만 차별없는 마음, 분별없는 마음으로 산의 신령함과 그곳의 생명들을 사랑해야지 타오르는 욕망으로 봐서는 절대 산삼을 얻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산삼에 대해 알게 된 사실~ 산삼은 땅속에 뿌리내려 매년 줄기와 잎을 틔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수년간의 잠복기를 거치는 경우도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내가 오늘 본 산삼이 올 해로 1년생인 어린 삼일수도 있으나, 오늘 내가 산삼을 발견한 곳은 평소 산삼을 발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렇다는건 이 산삼이 다년간 잠복을 했거나, 1년생 산삼이라는 것이다.

 여튼 주저리주저리... 산삼 본 이야기를 해본다. 물론 오늘 본 산삼은 캐지 않았다. 줄기가 몇 구냐에 따라 꼭 나이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2구짜리에 꽤나 어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굳이 잘 크고 있는 이 녀석을 캐서 먹고 싶지도 않았다. 안 그래도 문명사회를 살며 몸에 좋은 것들을 너무 먹어서 탈인데... 굳이 산속에 신령스럽게 잘 살고 있는 이 녀석까지 캐서 먹어야하나.. 뭐 이런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서 몸이라도 크게 불편하셨다면 냉큼 캐서 드렸겠지만 그도 아니니 패쓰~~ 돈이나 열심히 벌어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맛난 거 사드리는게 더 효도 같다.


 난 산삼보다 산에 난 이런 이름 모를 들꽃들이 예쁘다. 그리고 취, 둥글레 같은 흔한 산야초들을 잘 먹는 편이다. 기실 산에 나는 것들은 꼭 산삼이 아니라도 다 몸에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굳이 산삼에 욕심내지도 않는다.


... 나 오늘 뭐래니... 이렇게 글이 두서없지..ㅡㅡ;;

 

5월이 되니 사과꽃이 열린다.

작년에 한 5년생 된 나무를 학교에 옮겨심은 것이다.

올해는 꽃이 아주 실하게 자라 열매까지 맺힐 것 기대된다.

 

 

 

사과, 장미, 매실, 복숭아, 벗꽃, 자두, 살구 등등 어찌보면 얘들은 장미과의 친척관계에 있는 꽃나무들이다.

열매들과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섞여있는 것이 다들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사과는 비교적 늦게 열리는 편이다.

일단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그 다음에 살구와 자두가 핀다.

그리고는 복숭아가 늦게 피고 복숭아가 한창 피어 져갈 때즈음 이 사과꽃이 피는 것 같다.

 

꽃이 피는 시기가 모두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신비와 조화가 경이롭다.

 

 

 

 

4월 말에서 5월 초순에는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모종심기이다.

이 번 텃밭에는 토마토, 고추, 오이, 호박, 쌈거리에 산마늘과 곰취까지 대량으로 심었다.

 

고추도 청양, 일반, 오이, 뚱땡이 고추까지 ㅋㅋㅋ

 

산마늘과 곰취는 장아찌로도 맛있지만 고기쌈으로도 아주 일품이다.

 

 

고추모종은 나중에 엄청 커지기 때문에 40~50cm 간격을 두고 심는 것이 좋다.

 

 

여리여리해서 부서질 것 같은 상추모종도 한 시절을 잘 살아내면 엄청 커져서 다 뜯어먹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자란다.

 

 

토마토도 종류별로 심고~ 요즘은 대추토마토가 참 맛있는 것 같다.

워낙 수확률도 좋아 토마토는 심어 놓으면 기대가 많이 된다.

(가장 키우기 쉬운 작물 중 하나이다.)

 

 

 

 

호박과 오이도 심어 놓으면 수확이 쏠쏠한 편이다.

특히 호박은 별 농사기술이 없어도 키우기 참 좋다.

 

 

 

 

산마늘과 곰취는 그늘이 있는 응달진 곳에 심는 것이 좋다.

너무 하루 종일 볕이 드는 곳에 심으면 오히려 잘 못 자란다.

원래 산에서 크는 녀석들이니 적당한 그늘이 있어야한다.

 

 

 

 

 

2년 전에 심은 곰취를 다른 자리에 옮겨심은 것이다. 

2년생이 넘으니 곰취가 엄청 실하게 크기 시작한다.

 

봄철에는 향긋한 두릅을 톡~~꺽어다가 숙회 만들어먹는 것만큼 몸에도 좋고 재미난일이 없지요^^

 

 

 

 

주변에 심어둔 두릅들이 꽤나 있어서 봄철 되면 언제 순이 트나~~목이 빠지게 기다립니다.

 

 

 

인근 산야에 퍼진 이런 산두릅들도 있고요. 

산두릅은 대체로 종자가 다른 것인지, 그늘진 산 속에 커서 그런지 얄상합니다.

 

 

개두릅이라고도 불리우는 엄나무도 한참 심어두었는데 순이 무진장 자라고 있지요.

이 개두릅은 영양도 풍부하고 나름 고급요리로 쳐주기도 하지요.

 

 

가시가 돋은 줄기는 생긴건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겨가지고저거 어디다써... 이러는데 

순은 데쳐먹고, 나뭇가지는 말려두었다가 백숙에 넣어먹습니다.

심어놓으면 아주 쓸모가 많은 나무가 엄나무이지요.

 

 

한가득 딴 두릅과 엄나무는 이렇게 다듬어주고요.

엄나무와 두릅 모두 사포닌이 풍부하여 항염, 항암,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 개선에도 효과가 좋지요.

 

 

 

 

 

데쳐주어 물을 꽉~~~짜낸 두릅과 엄나무!

 

 

회에는 초고추장이 빠질 수 없겠죠~

 

 

 

해산물도 아닌 풀에 웬 '숙회' 라는 호칭이 가당키나한가 싶지만... 

한번 잡숴봐~~ 웬만한 생선 저리가라 할 정도로 풍미가 있고 향긋하며 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제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df1Cdj2OIjU

 

 


농사마치고 달래전 부쳐놓고 막걸리 한잔 마신다. 이것이 시골생활의 즐거움 아닐까한다.


나는 상업적 목적으로 텃밭을 가꾸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내가 농사를 지어 얻는 가장 큰 수확은 다름이 아니라 직접 기른 싱싱한 채소를 식탁에 올린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향과 식감은 정말 사람을 행복하게한다.


막걸리 한잔 들어가고나서 눈 앞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고 생각해보라.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뒷마당의 습한 곳에서 자란 현호색

 

 봄철이 되면 애기똥풀과 더불어 매우 눈에 띄는 식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산괴불주머니'

이름도 눈에 띄는 이 녀석은 다른 봄철 풀들에 비해 매우 크고 아름답게? 자라난다. 화려한 모양새를 가진 만큼 쉽게 눈에 띈다.

 

 이 식물은 '현호색과'이다. 뭉쳐져서 자라는 꽃의 모양을 하나하나 보면 현호색과 정말 닮아 그제서야 현호색과인지 납득이 간다. 타박상 등에 바르는 약초로도 쓰지만 현호색과인만큼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음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로 3,4월 우리나라와 연해주 및 중국 등지의 습한 곳에서 자라나는 이 꽃풀의 이름뜻은 '산fire egg주머니'란 뜻이다ㅎㅎㅎ. 생긴것이 마치 불X과 닮아서 그렇다는데 도데체 누구의 불x이 이렇게 크고 화려하길래... 역시 우리 조상들은 위대하다.

 

 길에서 지나가도 혹여 이 산괴불주머니를 만나면 조상님들의 해학과 위대함에 경건한 묵념이라도 하길 바란다.

 

 

 

춘천은 4월 말인 요즘에서야 두릅순이 나오고있다. 

아! 두릅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 먹으면 그때서야 봄이구나 한다.

 

냉이.. 두릅.. 쑥... 꼭 이 녀석들을 산에서 들에서 뜯어 요리를 해야 진짜 봄이 왔음을 실감하곤한다.

 

 

개두릅이라고도 불리우는 엄나무도 순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엄나무순도 꽤나 고급요리에 속한다는데.... 엄나무를 심어두길 정말 잘 한것 같다.

그나저나 엄나무가 웃자라서 이번 순을 따 준 다음에는 끝을 좀 잘라줘야겠다...

 

 

쑥은 일찍이 냉이와 더불어 나왔지만 아직 바닦에 깔릴 정도로 작게 자랐다.

좀 더 자라면 이 쑥으로 떡을 해먹는 맛이 또 일품이다. 쑥떡에 꿀찍어 먹으면 크핫!! 

 

시골에 살면서 얻는 가장 큰 혜택은 역시 그때 그때 자라나는 산야초들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틀밭이란 무엇일까?

말그대로 바로 위 사진처럼 텃밭에 틀을 놓는 것이다. 나무, 돌, 그 외 무엇이든 틀이 될 수 있다.

허나 나무의 경우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언젠가 부식이 되어버리면 교환을 해주어야 한다.(다만 모양은 예쁘다.)

나 같은 경우는 틀을 짤 때 밭을 갈구다 나오는 돌을 주로 이용한다. 돌은 썩어버릴 일이 없는데다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틀밭이란 것은 쿠바에서 시민들의 식량정책을 위해 사용된 것이다.

사실 마트를 가보면 야채가 의외로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채가 비교적 풍부하고 다양한 야채를 섭취하는 우리나라도 그러한데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야채가 더욱 비쌀 것이다. 야채가 비싸다보니 마트를 가도 인스턴트식품만 사먹게 되고 국민들의 건강은 악화되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 작은 텃밭을 경작하여 야채를 재배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가 같은 경우 이런 목적으로 틀밭을 가꾼다기보다는 갑갑한 도시에서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며 힐링을 하기 위해 상자텃밭이나 틀밭들을 종종 가꾼다.

 

 

 

틀밭을 만들기는 매우 쉽다.

괭이 등으로 흙을 갈구고 끌어모으고 잡초를 제거하여 내가 경작하고자 하는 규모의 크기를 주변보다 조금 높힌뒤,

적당한 재료를 찾아 틀을 놓아주면된다. 틀을 놓는 요령이나 규칙은 따로 없다. 다만 흙이 최대한 틀밖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틀밭의 장점은?

틀밭의 장점은 무엇보다 효율적인 경작면적이다. 대부분의 틀밭은 이랑과 두둑이 없다.

그냥 틀밭 전체가 주변보다 높다. 물론 대부분의 틀밭이 매우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간혹 틀밭이 아닌 작은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꼭 수학공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랑과 두둑을 만든다. 이랑과 두둑을 만드는 이유는 작물이 뿌리를 내리는 곳에 물빠짐을 좋게하고 땅을 부드럽게 하여 땅심을 좋게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애초에 이런 작은 규모의 텃밭에 굳이 물빠짐이라는 개념이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이랑이라는 공간의 손실이 없기 때문에 작물을 빼곡히 심을 수 있어 효율적인 경작면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틀밭의 또 하나의 장점은 토양의 유실이 적다는 것이다.

두둑을 만들어 경작을 하여도 한 해가 지나보면 어느새 비바람에 깍여 평평해진다. 하지만 틀밭은 틀로 쌓여 있기 때문에 토양의 유실을 최소화한다. 틀 안의 흙이 유실될 가능성이 적어 틀 안의 흙관리가 매우 쉬워진다.

 

 

 

틀밭으로 상업적인 용도의 밭을 경작하기는 어렵다. 틀밭은 그저 힐링텃밭을 가꾸기에 최적화된 작은 밭이다.

주택의 정원 앞에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쯤 틀밭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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