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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uJ7k2eOWNg

 
'팔단금(八段錦)'이란 여덜개의 단계로 이뤄진 비단 같이 아름다운 동작' 이란 뜻이다. 중국의 '화타오금희' '달마역근경'과 더불어 대표적인 도인양생공이라 할 수 있다. '도인(導引)'이란 '이끌고 끌어당기다'란 뜻으로 기혈을 이와 같이 운행한다는 의미이고, '양생(養生)'이란 말그대로 '생명을 배양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생명을 연장하고 불로불사의 신선이 되고자 하는 도가의 단학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팔단금은 500년대 남조의 양나라에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그 구체적인 발전은 송나라에 이루어졌다. 송나라는 중국의 무예, 도가수련에 있어 매우 의미가 있는 시대이다. 일단 송나라 태조 조광윤의 '태조장권', 남송의 장수 척계광의 '기효신서' 등 중화권의 각개로 퍼져있는 무술들이 통합되고 '중국무술' 다운 틀을 갖춘 시기이다. 또한 도가의 풍습에서 단약을 복용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양생하려는 기존의 '외단법'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의해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건신운동과 체조 위주로 인체 내부에 '단전'을 형성하는 '내단법'이 발달한 시기이다. 그리하여 송나라에 도가수련관련 서적도 활발하게 편찬되었고, 도가의 성지인 무당산이 중축된 것도 이 시기이다.

 팔단금도 이 시대와 맡물려 구체적인 틀을 갖추었으며, 이후 청나라 시대에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고, 현대에는 중국의 전국민 건강을 위한 대체의학의 발전정책에 의해 간화식 태극권 등과 같이 건신양생 체조들이 전국민적으로 활발히 보급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꼴을 갖추었다. 다른 중국현대문화들이 그러하듯 팔단금 역시 오늘날의 필요에 의해 상당히 계량화 된 것이므로, 오늘날의 팔단금을 두고 그 전래나 정통성에 대해 지나치게 논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리라. 다만 이것이 스스로의 몸에 얼마나 이롭게 작용하는지 진솔한 관찰과 진단이 중요할 뿐이다.


팔단금은 아래 8가지의 동작으로 되어있으며, 쉬운 동작과 제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매우 대중성이 뛰어난 기공체조이다. 아래에는 각 동작의 이름과 의미를 적어볼 것이며, 최근에는 유튜브에 중국에 제대로 된 팔단금이 많이 보급되어 영상으로 소개하고자한다.
 

 

1단 양수탁천리삼초(兩手托天理三焦)
 이는 '하늘을 받치듯(혹은 밀듯) 양손을 들어올려 삼초를 고르게 한다.' 는 뜻이다. 삼초란 인체의 오장을 세 부위로 나눈 것이다. 상초는 심폐, 중초는 위와 췌장, 하초는 간과 신장이다.
 양손을 들어올리면 위장을 중심으로 오장이 편안하게 펼쳐진다. 이를 통해 삼초를 고르게 하고 기혈을 순환하는 것이다.

2단 좌우개궁사사조(左右開弓似射雕)
 이는 '좌우로 독수리를 흉내내며 활쏘기'는 뜻이다.
 활쏘기를 하듯 의념과 시선을 쏘는 방향으로 두고, 활을 만작하듯 어깨와 견갑골을 활짝 편다. 이 동작을 통해 등근육에 자극을 주고 흉부를 활짝 펴서 심폐를 편안히 한다.

3단 조리비위수단거수(調理脾胃須單擧手)
 이는 '한 손을 들어 마땅히 비위를 고르게 조절하는 이치' 란 뜻이다.
 1단과 유사한 효과가 있지만 한 손은 들고, 한 손은 땅에 두어 기혈의 차이를 두어 순환을 촉진하고 비장과 위장운동을 자극한다.

4단 오로칠상왕후초(五勞七傷往後瞧)
 이는 '얼굴을 뒤로 돌리며 오장의 노함과 칠정에 의한 손상을 회복하다.' 라는 뜻이다.
 고개를 돌리고 어깨와 흉부를 펼치며 손바닥을 뒤집으며 팔이 전사된다. 이와 동시에 목과 어깨근육이 마사지되고, 흉부는 편안하게 펴진다. 이를 통해 오장을 편안히하고 과한 칠정작용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5단 요두파미거화심(搖頭擺尾去火心)
 이는 '머리를 흔들고 꼬리뼈와 고관절을 열어 심장의 화를 보낸다.'는 뜻이다.
기마자세에서 발뒤꿈치를 보며 머리를 돌리면 허벅지에는 엄청난 압박감이 들어가는 반면 목과 어깨는 이완된다. 하체에 혈을 집중시키고 목과 머리를 가볍게 하며 심장의 화를 가라앉히는 원리이다.

6단 양수반족고신요(兩手攀足固腎腰)
 이는'두 손으로 발을 끌어잡아 신장과 허리를 강화하다.' 는 뜻이다. 선 자세에서 손과 발이 맡닿아 하체의 후면을 스트레칭하고 상체를 동시에 들어올리며, 요부의 근육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허리와 신장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7단 찬권노목증기력(攢拳奴目增氣力)
 이는 '주먹을 말아쥐며 눈을 부릅떠서 기력을 증진시키다.'는 뜻이다.
주먹을 말아쥐고 눈을 부릅뜨면 의념이 집중되고 강화된다. 허하게 퍼져있는 기를 집중시키는 훈련이다.

8단 배후칠전백병소(背後七顚百病消)
 이는 '발뒤꿈치를 일곱번 들어 뒤를 일곱번 떨어뜨려 백병을 해소하다.' 는 뜻이다. 발뒤꿈치를 떨어뜨리며 인체의 후면에 진동을 주어 기를 순환시키고 백병을 떨쳐내는 원리이다.
 


아래 영상은 필자가 직접 만든 팔단금의 전체동작 영상이다.

 

 

 

옴(AUM) 산스크리트어 만트라

 

 인도의 명상수련 중에는 '옴(AUM)'이라는 만트라(주문)을 반복하여 찬팅(성가 낭송)하는 방법이 있다. 언어와 개념이 생소하기 때문에 신비주의적으로 해석하려 들면 어려워지기만 할 뿐이다. 분명 신비한 힘을 가진 명상법은 맞으나 차분히 해석해보면 그 원리나 개념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일단 용어를 설명하자면 '만트라' 라는 것은 우리말로 '주문'이라는 뜻이다. 별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불교에서도 스님들이 불경을 음을 섞어 내곤한다. 그 중에 '옴 마니 반메 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수리수리 마하수리' ' 관세음보살' 과 같은 산스크리트어나 특정 보살이나 부처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면 이것이 바라 '만트라(주문)'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생소하고 신비로운 힌두교인들이 하기 때문에 신비로워 보일 뿐, 우리 주변의 종교인들도 생활에서 흔하게 하는 명상법 중 하나이다.

 '찬팅(Chanting)'이란 사전 뜻대로 '성가 낭송'이다. 교회나 절 등 대부분의 종교집단은 교인들이 모여 성가대를 낭송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만트라'나 '찬팅'의 뜻을 풀이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그렇다면 '옴(AUM)'이란 무엇일까? 위 그림에서 산스크리트어가 있다. 이 '옴' 이라는 언어는 언어학적으로 분석해보아도 매우 독특하고 신비롭다. 일단 한글로 풀어보면 '아' '우' '움' 이다. 우리가 흔히 '아 에 이 오 우'라고 하는데 이는 대다수의 문명권에 있는 발음이다. 한마디로 인간이라는 동물이 입으로 낼 수 있는 매우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소리라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ㅇ'  'ㅜ'  'ㅁ' 이고, 영어로는 'A' 'U' 'M'에 해당한다.

 '아'는 시작을 뜻한다. 일단 입을 열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발음이 바로 '아' 이다. 무언가를 보고 놀라면 '아!' 영어로는 'Ah!'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말한다. 입을 열어 시작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음이 '아'이다. 영어로도 알파벳 'A'는 가장 첫번째이고, '아에이오우' 중에서도 '아'는 가장 첫번째이다. '아'를 발성할 때는 하체와 하복부의 진동에 집중한다.

 '우'는 중앙을 뜻한다. '우' 라는 발음을 하면 성량이 집중되며 소리의 파동이 모여든다. 무언가 경탄하였음을 표현할 때 감탄사도 '우~~~' 이다. 상대방에게 응원이나 감탄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성량을 힘껏 모아 깊은 진동을 울려 발산하는 것이다. '우'를 발음할 때는 가슴과 목의 진동에 집중한다.

 '움'은 마지막을 뜻한다. '움'을 발음할 때는 '아'에서 연 입을 닫는다. 우리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지만 말문이 막히거나, 고민을 표현할때 '음...' 또는 '흐음....' 이라는 소리를 낸다.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말을 못해 입을 닫을 때 내는 소리이다. 'ㅁ' 발음은 입을 닫으며 소리를 마감하며 몸의 진동을 증폭시킨다. 무언가 암묵적이고 의미심장한 느낌을 가중시킨다. '움'을 발성할 때는 입과 머리 그리고 정수리의 울림에 집중한다.

 호흡의 측면에서 볼때 숨을 복부까지 깊이 들이마시며, 회음부(물라다라, 뿌리차크라)로 에너지가 들어오는 느낌을 느낀다. '아'를 발음하며 하복부(스와디스탄 차크라, 하단전)를 중심으로 하체와 복부 전체의 울림을 느끼며 숨이 상승한다. '우'를 발음하며 숨이 가슴을 울리며 가슴차크라(아나 히타)와 목차크라(비슈닥)을 자극한다. 다음으로 '움'을 발성할 때 숨이 두부에 모여들며 제 3의 눈 차크라(아나)에서 공명하며 정수리의 크라운 차크라(사하라)를 관통하여 나간다. 즉 '아~~우~~움'을 일정한 길이로 발성하며 뿌리 차크라에서 크라운차크라까지 관통시키는 것이다. 이는 차크라를 유통하여 통합하는 과정이자, 온 몸을 진동해주며 정화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호흡을 깊게 들이마셨다 발성하는 과정 자체가 온 몸의 장기를 운동시키고 자극하는 것이다.

 즉 'ㅇ'  '우'  'ㅁ' 은 소리의 '시작'과 '유지' 그리고 '끝'을 내기 위해 가장 원초적으로 내는 소리이며, 우주의 시작과 운행 그리고 끝, 혹은 '창조-유지-파괴'(비슈누-브라흐마-시바)를 상징하기도 한다. 즉, 한 번의 호흡과정에 우주창조와 파괴의 순환과정을 담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신성한 진언으로 알려진 '옴 마니 반메 훔(옴 마니 파드메 훔)' 역시 처음과 끝에 '옴' 과 '훔'을 넣으므로써 진언에 깊은 울림을 주어 명상의 상태를 더 잘 일으키도록 돕고, 진언의 신성한 측면을 증가시킨다. 

 

https://youtu.be/4TACQ6IvxRw

 



아무리 하늘이 가없어도
내가 볼 수 있는 하늘은
내가 보는 만큼이구나.

아! 가엽구나.
내 육신아, 내 마음아

 

 명상과 기공은 헬스나 필라테스 같이 현대사회에 각광받는 운동과 또 다른 의미에서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 인체를 단순히 근육과 대사량만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심, 기, 혈' 의 차원에서 '마음, 순환, 물질'의 다차원적 진단과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공이나 명상에 대해 대중들은 매우 어렵고 난해하며, 신비주의나 사이비라는 편견도 있는듯 하다. 하지만 신비주의나 미신적인 겉치례를 걷어내면 명상과 기공도 헬스나 필라테스만큼이나 원리적으로 어렵지 않고(인내와 끈기는 필요하지만) 과학적이다.

 

 명상과 기공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된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반신욕이다. 전통의학과 기공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인체의 원리 중 하나는 바로 '수승화강(水昇火降)'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다. 모두 인체의 하체와 말단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인체의 상층부를 차게 하라는 뜻이다.

 

 

 

 

 '수승화강'이란?

 인체를 소우주로 볼 때 '천(하늘)'은 머리이고 '지(땅)'은 아랫배와 인체의 말단부(손발)이다. 우주는 '천지수화'의 작용이다. 마치 땅에서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뭉치고 얼어붙어 비와 눈이 되어 내리듯, 손발과 배에 불기운을 두어 따뜻하게 하여 등줄기를 통해 혈을 올리고 머리를 차게하여 비가 내리듯 가슴줄기를 통해 내리는 원리이다. 그러므로 '두한족열'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하는 것이다.

 

 

 반신욕은 애써 기공수련을 하지 않아도 하체를 따뜻하게 하고, 상체를 차게 하는 방법이다. 하체와 상체간의 온도차를 두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또한 인체는 과학적으로 볼 때에도 차고 압력을 적게 받아야 제 기능을 하는곳이 있고, 따뜻하게 하여 적절히 압력을 줄 때(안마) 제 기능을 하는 곳이 있다.

 

 일단 머리와 심폐는 차가워야한다. 머리에는 수많은 신경이 모여있어 엄청난 양의 에너지소모가 일어난다. 또한 심장과 폐는 계속 펌프질을 하기 때문에 흉부를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하게 하여야한다. 즉 이 기관들은 냉각작용을 해야 제 기능을 다 하는 것이다. 또한 심폐는 일정한 압력치에서 정상적인 작동을 한다. 예를 들어 물 속에 들어가 압력을 높힐 경우 답답한 느낌을 받으며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폐와 머리는 압력을 안 받는 상태로 차게 두어야한다.

 

 그에 반해 내장은 따뜻해야한다. 내장에는 무수한 효모와 유산균이 증식하고 있다. 효모와 유산균은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정한 온도가 있는데, 특히 현대인들은 밀, 고기, 술, 인스턴트 식품 등 냉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내장이 찬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효모와 유산균의 활동이 저조해서 소화불량이 쉽게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장을 따뜻하게 해주도록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혈액이 모여있는 손발과 내장, 그리고 제 2의 심장인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 모두 적당한 압력을 주어 안마를 해 줄 경우 혈액의 순환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즉 이들 기관은 따뜻하게 해주어야한다.

 

 위에서 기술한 원리는 단지 반신욕을 하면 그대로 구현이 된다. 또한 기공의 원리가 이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기공과 명상이 어렵거나 할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은 꾸준한 반신욕만 하여도 매우 훌륭한 기공명상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다양한 부류의 진보운동가, 시민단체, 종교인, 예술인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적인 가치와 이상을 하나의 구호로만 내세울뿐 스스로 내면의 '참사람됨'을 얻지 못한다면 세상은 바람직한 변화를 맞이하지 못한다.

 스스로 자존감과 사랑으로 충만하고,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보다 이타적이고 공동체 의식을 지닌 공감능력과 정서를 함양한 사람이 '참사람' 이다. 모든 사회운동, 예술, 종교에는 결국 참사람됨의 영성운동이 근간에 있어야한다. 본연의 생명존중사상이 내제되어 있어야한다. 스스로의 됨됨이로부터 사회는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삶은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에 와있다. 전환점에 와있다는 것은 사실 그만큼 고달프다는 것이다. 삶에는 음양이 있다. 살다보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고 풍요로운 때가 있는 반면 모든 일이 잘 성사되지 않는 암울한 시절이 있다. 하지만 이 음양은 서로 함께 보완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지나치게 부정하거나 긍정할 필요가 없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지난 8년 동안 준비해온 일이 잘 되지 않았다. 아니, 잘 되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 일이 수명을 다한 것이다. 나름 사회초년생으로써 꽤나 시간과 열정을 쏟은 일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잘 알아주는 일은 아니었다. 허나 이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는 것은 또 미래의 나에게 있어 안 좋기만 한 일일까? 오히려 이 일이 안 풀린 것을 원동력삼아 또 새로운 일을 도모하여 더욱 잘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는 내년을 염두해도고 많은 일들을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열심히 살고 있지만 당장 손에 잡히는 수익은 굉장히 적다. 내 또래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조바심도 들고, 괜한 열등감도 생긴다. 하지만 마치 개구리가 뛰기 위해 다리를 웅크리듯 이런 시간을 견디지 않으면 높히 뛸 수 없음을 알기에 이 시간을 인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시간이 있어 훗날 빛나는 삶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세상에 나를 마음껏 알리고 많은 돈을 벌게 되면 그 삶은 행복하기만할까?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 간의 관계에 신경쓰느라 눈치를 보고, 사회적 명예에 걸맞는 행동과 수준을 갖추느라 애쓰고, 모인 돈에 집착하며 항상 불안할 것이다. 이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 뒤에 감춰진 음이다. 성공하였다고 해서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지금 성공하지 않았다고 우울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꿈도 기대도 많은 지금이 마음만은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또 가진 것이 없기에 홀가분할 수 있는 것이다.

 명상수련에서도 삶에서도 매 순간에 대해 분별심을 낼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은 음양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고, 행복 속에서 불행을 근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별심이 아닌 평정심이 중요한 것이다. 수련도삶도 평정심을 지닐 수 있을 때 비로소 큰 성취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평정심 자체가 어쩌면 수련을 통해 얻어낼 삶의 가장 큰 지혜인 것이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우리들의 본래 마음은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항상 밝고 청명합니다.

 

단지 지나가는 구름에 잠시 가리워졌을뿐

 

항상 그 자리에 여여하게 빛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입니다.

 

 

 

 

 



  여기 세상사가 너무 힘이 들고 머리가 복잡한 한 남자가 있다. 그에게는 주말마다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다. 주말이면 무거운 마음과 복잡한 머리를 조금은 내려놓고 등산복을 챙겨 입는다. 매번 이 등산복과 이젠 내 발에 착 달라붙어 길이 들은 등산화를 신으면 벌써 마음이 편하다. 평소 출근을 할 때면 왜 이렇게 차에 시동을 켜기도싫건만, 일요일 아침 만큼은 차에 시동켜지는 소리가 참 좋다. 편의점에 잠시 들러 삼각김밥과 캔커피를 사들고 홀가분하게 매번 오르는 산에 또 오른다.

 이 남자는 어쩌면 이 순간큼은  주말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만큼, 매번 산에 돌을 이고 나르는 시지포스만큼 성스럽다. 인류의 온갓 죄를 마음에 이고 등산을 하며 원죄를 씻어내린다. 등산은 그에게 종교 같이 성스러운 의식이다.

 ... 위의 글을 보라. 우리네 동네 아저씨들의 대다수가 하고 있는 주말등산이 새롭게 보이지 않는가! 등산을 지나치게 예찬한 과장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 위의 글은 매번 등산을 즐겨 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보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그대로 글로 적어본 것이다.

 나는 명상을 한다며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비싸고 예뻐보이는 명상도구를 산다던가, 명상강좌를 듣기위해 발품을 팔고 기꺼히 돈을 지불한다. 물론 이런 행위들을 통해 일종의 '구조화된' 명상의 시스템과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명상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속있게 따져보면 주말마다 등산을 하시는 아저씨들과 나를 비교했을 때 누가 더 명상의 고수인지.. 나는 자신있게 나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



 명상에 대한 온갓 이론과 군더더기를 제거하면 명상이란 그저 '몰입의 즐거움'이다. 나의 호흡, 몸의 감각, 특정한 대상이나 행위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의 개념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저 '집중이 이어진 상태'가 명상이다.(파탄질리 요가수트라의 말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이 '집중이 이어진 상태' 즉 몰입을 하는 것이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의도적으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가! 아마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시도해본 사람들은 자신이 성인 ADHD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몰입은 어렵다.

 하지만 몰입이란 것이 막상 매우 쉽고 자연스러운 때도 있다. 일단 너무 재미있어 미치겠는 일을 만났을 때이다. 그것이 일이든 놀이이든 취미이든 혹은 사랑이나 성관계이든 우리는 정말 좋아 미치겠는 일을 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다. 기실 이 때의 상태는 의도적인 명상의 상태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다. 물론 이 강렬한 불꽃이 사그라들때 나의 정신이 피폐해지고, 육체가 망가진다면 이를 명상이라 정의내리기는 힘들 것이다. 명상은 그것을 실행한 후 사람을 더 맑고, 에너지 넘치게 해주어야 한다.

 또 하난 엄청난 몰입을 할 때는 세상사에 엄청난 고통을 겪은 후, 아주 단순한 행위에 몰입할 때이다. 이 세상의 아버님들이 주말마다 하는 등산이 이를 대표한다. 우리는 세상사를 살며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다. 자신컨데 산사의 수도승보다 더 고행을 감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삶에서 아주 큰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미친듯이 하염없이 그저 걸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기실 티벳사람들의 오체투지 순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아주 단순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나의 에고의식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는 절박하게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나의 에고의식을 잠재우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이를 잠재우고 현재의 행위에 집중하도록 하는 일종의 생존을 갈망하는 생명현상이다.

 꼭 호흡에 집중해야 명상이 아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공예를 하거나, 몸을 단련하거나, 걷거나, 등산을 하는 등 모든 행위는 명상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행위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찾고 나의 에고의식을 잠재우며, 이 행위 후에 삶을 활력있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모든 행위는 명상이 될 수 있다.

 명상의 정의는 행위에 있지 않다. 명상은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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