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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고 굉장히 상쾌한 하늘이 예술인 날~~ 이런 날은 꼭 텃밭을 들러야한다. 온갓 작물과 잡초들이?! 무럭무럭 새파릇하게 자란 모습을 봐줘야하기 때문이다.

 

 이삼일 사이 파와 적겨자는 엄청 컸다. 정말 늣봄 초여름에 비가 한바가지오면 식물은 무슨 동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그 모습이 무럭무럭 변한다. 파는 이제 곧 먹어도 되겠다.

 

 아욱 역시 하루아침에 된장국에 끓여먹어도 될 만큼 잘 자랐다. 곧 된장 풀어다가 개운한 아욱된장국을 해먹어야겠다. 그 고소한 식감이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고추에는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텃밭에서 고추를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경험상 모종을 들여와 초반부에 물을 최대한 자주 주는 것이다.(거의 매일...) 물을 잘 주면 고추모종은 튼실하게 크지만, 물을 잘 안주면 모종의 생육도 좋지 않고 고추가 지나치게 맵게 자란다. 올해는 물을 많이 주어 쑥쑥 자라고 있다. 이제 꽃도 열렸으니 곧 열매가 맺힐 것이다.

 

 

 

 괴마토 ㅋㅋㅋ 괴물 토마토는 벌써 열매가 맺혔다. 이제 토마토의 생장력은 놀랍지도 않다. 마치 살아있는 괴수처럼 줄기를 마구 뻗으며 잘 자란다.

 

 

 호박도 벌써 동그랗게 맺히기 시작했다. 토마토와 더불어 호박도 심어놓으면 웬만해선 손해보지 않는 작물이다. 정말 열매가 잘 맺힌다.

 

 

 이번에는 호박망 설치를 주변의 나무를 이용하여 해봤다. 일단 지주대를 군용 A형 텐트처럼 뼈대를 만든다. 그리고 그 주변에 나뭇가지를 듬성듬성 쌓아올린다. 보기는 지저분해 보여도 이것이 오히려 흐물흐물한 호박망보다 더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해본다. 

 단 마음에 걸리는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 가지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성분을 뿜어낸다. 그래서 소나무밭 아래에는 자잘한 식물들이 잘 안자란다. 뭐... 잡초가 안자라주면 고맙겠지만, 호박의 생육에 지장을 미칠까 불안하긴 하다. 그래도 명색이 다른 식물들을 타고 넘으며 자라는 덩굴식물이 설마 다 죽어가는 소나무 가지에서 나오는 성분에 죽을까... 하여 실험해보기로 한다.

 

 

 지금은 듬성듬성 지저분해보여도 한 여름동안 호박과 오이는 엄청나게 커버리기 때문에 이 삼각지주대를 다 뒤덮고도 남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

 

 

 

 오이가 자라는 모습은 정말이지 볼 때마다 앙증맞고 신기하다. 마치 미니어처 오이 같다. 아기 코끼리가 생긴건 완전 어른 코끼린데 덩치만 작아 더 귀여운 것 같은 그 느낌이다.

 

 올 해는 오이도 무척이나 잘 자란다. 다 초반에 물을 자주 주어서 그렇다.

 

 산마늘은 이제 열매를 맺고 잎이 시들시들하다. 올 해는 새로 자리를 잡느라고 산마늘을 하나도 맛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알싸한 산마늘을 맛볼 수 있길 희망한다.

 

 

 그래도 곰취는 여전히 파릇파릇하다. 곰치는 여름 내내 틈틈히 먹어줘야겠다. 잎이 드세져도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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